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9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가족부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이임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여성가족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9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가족부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이임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를 떠나는 정현백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성평등을 통한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미래사회를 향해 뚜벅뚜벅 앞으로 전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이날 여가부 직원들에게 “고정관념과 관행을 벗겨 내려다보면 우리 스스로 상처를 입거나 지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7월 취임해 1년2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 1기 성평등정책을 총괄했다. 특히 미투 국면에 장관직을 수행하며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디지털 성범죄 대응에 앞장섰다.

정 장관은 이임식에서도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함이며, 더 나아가 시민으로서 여성이 누려야 할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투 운동의 발발 당시 여가부는 이를 해결할 만한 연장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면서 그간 피해자 지원을 위한 체계 마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성희롱·성폭력근절추진점검단’을 설치한 것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설립해 불법촬영물 삭제와 피해자 지원을 강화한 것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9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9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정 장관은 “성차별 구조와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성평등한 일자리도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은 늘 좌절감으로 다가왔다”며 “대전제는 사회 전체적으로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중요하게 직면한 난제가 화해치유재단 문제였다”며 “더 이상 한일 간의 문제만이 아니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발발하는 전쟁과 함께 등장하는 끔찍한 성폭력이 상존하는 현실에서 세계 평화와 여성인권을 위한 우리 연구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차츰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해치유재단의 해소로 가는 프로세스를 면밀히 준비했으며, 곧 가시화될 것”이라며 “여가부와 저는 주어진 역사적 책임에 충실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진선미 신임 여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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