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모카신 신고 1마일 걷기』 ⓒ한뼘책방
『다른 사람 모카신 신고 1마일 걷기』 ⓒ한뼘책방

다른 사람 모카신 신고 1마일 걷기

인종차별에 맞서온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1968년, 미국 초등학교 교사였던 제인 엘리엇은 학생들에게 ‘푸른 눈/갈색 눈 차별 실험’을 제안한다. 눈 색깔로 우열을 정하는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차별의 끔찍함과 부당함을 즉시 깨닫는다. 엘리엇의 실험은 기업과 방송으로 옮겨가 큰 반향을 일으킨다. 50여 년간 차별에 대항하며 세상에 값진 교훈을 전한 여성 교육자의 생생한 기록을 담았다. 

제인 엘리엇/정해영 옮김/한뼘책방/1만5000원

 

『선망국의 시간』 ⓒ사이행성
『선망국의 시간』 ⓒ사이행성

선망국의 시간

“한국은 가장 빨리 잘 사는 나라가 된 동시에, 가장 빠르게 ‘망해가는’ 징후들을 드러냈다. 지금은 선망국(先亡國, 먼저 망한 나라)에서 선망국(羨望國, 선망하는 나라)로 가는 중요한 전환의 시기다.”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은 4년 만의 신작에서 “격랑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해 고찰한다. 탄핵 정국과 시민혁명, 원전 문제, 저출산과 고령화, 비트코인 광풍, 차별에 찬성하는 청년들, 강남역과 구의역, 기본소득, 4차산업혁명, 미투운동, 남북정상회담 등 한국 사회의 현안을 분석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길을 모색한다. 

조한혜정/사이행성/1만 6000원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동양북스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동양북스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인간의 뇌는 타인을 공격하면서 쾌감을 느끼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인간의 뇌·행동·심리를 연구해온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는 ‘차별과 혐오를 즐기는 것은 종(種)으로 존속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차별은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벌어지며, 개인의 개성과 자유보다 집단의 단결을 중시하는 문화가 이를 강화한다고 강조한다. 차별의 문제에 대해 고찰해온 한국의 사회학자 오찬호가 해제를 썼다. 

나카노 노부코/김해용 옮김/동양북스/1만2500원

 

『세상에 도전한 위대한 여성들』 ⓒ시공주니어
『세상에 도전한 위대한 여성들』 ⓒ시공주니어

세상에 도전한 위대한 여성들

과학, 기술, 예술, 스포츠, 사회 운동 분야에서 성차별, 인종차별, 장애 차별과 사회적 편견을 깨고 자신만의 세계를 이룬 여성 68명의 이야기를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담았다. 독자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려주며,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할 방법도 소개한다. “꿈을 이루고 싶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다. 

조지아 암슨 브래드쇼·리타 페트루치올리/손성화 옮김/시공주니어/2만1000원

 

『이상해? 다양해!』 ⓒ풀빛
『이상해? 다양해!』 ⓒ풀빛

이상해? 다양해!

독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여 ‘정상’이라는 개념을 예술로 표현했다. 다양한 인종, 성별, 배경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정상’의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아틀리에 실험실/김경연 옮김/풀빛/1만5000원

 

『하용가』 ⓒ이프북스
『하용가』 ⓒ이프북스

하용가

2015년, 젊은 한국 여성들은 불법촬영,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등 여성 대상 범죄가 공공연히 벌어지던 ‘소라넷’의 실체를 폭로하고 폐지운동에 나서 결국 2016년 소라넷 폐쇄를 이끌어냈다. 2017 세계문학상 수상자이자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전 편집장인 정미경 작가는 “온라인 페미니스트들이 거둔 귀중한 승리를 기록”하고, “철저히 여성의 시각에서 성폭력의 경험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평범한 여성들이 여성 억압의 현실을 깨닫고 페미니스트가 되어가는 성장기이자, 여성의 눈으로 소라넷의 실상을 날카롭게 고발하는 소설이다.  

정미경/이프북스/1만5000원

 

『비바, 제인』 ⓒ루페
『비바, 제인』 ⓒ루페

비바, 제인

정치 지망생인 20대 여성이 ‘차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남성 의원의 인턴으로 일하다가 불륜을 저지른다. 후폭풍은 여성에게만 몰아닥친다. 신분이 노출되고, 미디어와 대중의 입방아에 올라 비난받는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혐오와 닮은꼴이다. 소설은 질문을 던진다. 성추문에 휩쓸린 여성은 새 삶을 살 수 있을까? 남성에겐 ‘당연한’ 일이 여성에게도 그러한가? 여러 여성 인물들의 다양한 목소리, 재치 있고 속도감 있는 문체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개브리얼 제빈/엄일녀 옮김/루페/1만4800원

 

『교차성×페미니즘』 ⓒ도서출판 여이연
『교차성×페미니즘』 ⓒ도서출판 여이연

교차성×페미니즘

페미니즘은 다양한 여성들이 겪는 억압도, 요구도, 전략도, 해방의 비전도 제각각임을 보여줬다. 네 명의 페미니스트가 ‘교차성 페미니즘’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통찰을 제공한다. 지난겨울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열린 강좌의 내용을 다듬어 책으로 펴냈다. 페미니즘과 퀴어, 장애, 동물권 등 타자화된 이들이 만나 연대하는 지점도 찾아본다. 

한우리·김보명·나영·황주영/도서출판 여이연/1만5000원

 

『법과 풍속으로 본 조선 여성의 삶』 ⓒ휴머니스트
『법과 풍속으로 본 조선 여성의 삶』 ⓒ휴머니스트

법과 풍속으로 본 조선 여성의 삶

30여 년간 한국 여성사 연구에 전념해온 역사학자 장병인 교수의 신작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시대 혼인, 이혼, 간통, 성폭행의 실상과 당시 사법 집행 내용을 세세히 다뤄 조선 여성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조선 여성의 ‘열등한 지위’만을 부각하는 일을 경계하며, 지배계급의 체제 유지욕에 따라 여성인권이 어떻게 강화됐다가 약화됐는지 역사를 살펴본다. 

장병인/휴머니스트/2만2000원

 

『테스토스테론 렉스』 ⓒ딜라일라북스
『테스토스테론 렉스』 ⓒ딜라일라북스

테스토스테론 렉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남녀 간 근본적인 차이를 낳는다는 관점이 왜 ‘신화’에 불과한지 조목조목 분석한 연구서다. ‘남자 뇌’와 ‘여자 뇌’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수컷이 육아를 선천적으로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문제는 호르몬이 아니라, 성적 이중잣대와 남성중심적 젠더 규범임을 역설한다. 2017년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수상작.

코델리아 파인/한지원 옮김/딜라일라북스/1만5000원

 

아름답지 않을 권리 ⓒ미래의창
아름답지 않을 권리 ⓒ미래의창

아름답지 않을 권리

쇼핑 중독에 빠질 만큼 패션을 좋아하고, 외모의 흠집을 끊임없이 찾으며 “나는 딱 10kg만 더 빼면 세상 모든 걸 거머쥘 수 있을 거라고” 믿던 오스트리아의 여성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아름답지 않을 권리’를 외치게 됐을까. 솔직담백하고 재미있는 ‘탈코르셋’ 경험담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팁도 전한다. 

누누 칼러/강희진 옮김/미래의창/1만5000원

 

『팍스, 가장 자유로운 결혼』 ⓒ스리체어스
『팍스, 가장 자유로운 결혼』 ⓒ스리체어스

팍스, 가장 자유로운 결혼

프랑스 남성과 ‘팍스(시민연대계약, PACS)’를 맺은 한국 여성의 PACS 제도 이야기. PACS는 동거 커플도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수준의 사회보장제도와 복지 혜택을 누리고,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온전한 주체로 살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핵심은 ‘결합의 형태’가 아닌 ‘결혼·출산을 떠나 개인의 동등한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 문화’다. 한국에서도 성평등 확산과 다양한 형태의 가족 인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지금, 참조할 만한 기록이다.  

이승연/스리체어스/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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