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청 중 단위지구별로 100%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유일하다. 이인선 청장은 “각 지구 개발도 중요하지만 경자구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량 기업 투자 유치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권은주 기자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청 중 단위지구별로 100%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유일하다. 이인선 청장은 “각 지구 개발도 중요하지만 경자구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량 기업 투자 유치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권은주 기자

[인터뷰]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 이하 대경자청)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소들에 대응하고, 기관을 발전시키기 위한 환경 조성에 힘써왔다”는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사진).    

개청 10주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하는 이 청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동안 이 청장은 기관의 경쟁력을 위해 대구와 경북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조직을 정비했다. 다변화 스마트화 사회에서 투자유치 전략을 세우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기업 유치에 나선지 1년. 그동안 대경자청의 환경을 어떻게 조정해왔는지 궁금했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대경자청 내에서도 대구경북은 각자의 지역으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심지어 같은 기업을 두 지역이 중복 유치하려는 등 소모적이며 불필요한 경쟁을 하고 있었다. 대구와 경북을 구분하지 않고 지역적 특성과 가치를 고려해 미래개발본부와 개발유치본부 등 기능별로 묶어냈다. 기업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히 읽어기업맞춤형 전략을 세워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대경자청은 단지조성과 분양, 투자 유치 등 고유 업무에 입주기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것 못지않게 입주기업 지원과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및 외국인투자지역의 관리에 관한 권한은 물론, 에너지, 지적, 환경, 안전, 도시계획, 건축, 인허가 등 시·군·구 위임사무처리, 경제자유구역 내 행정, 민원사항을 지원한다. 대경자청과 입주기업이 동참하는 종합무역사절단(동남아)을 파견, 해외 판로개척 지원과 합작투자(JV)‧증액투자도 유도한다.”

전문 인력확보에도 중점을 둔다. “투자유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치 인력의 전문성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이 청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3대 중점유치업종(IT융복합, 첨단메티컬, 첨단수송․기계부품)의 투자유치 전담인력을 확보해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또한 운영 중이다.

대구경북청은 인천청이나 부산진해청에 비해 입지조건이나 인지도 등 여러 면에서 불리하다. 이 청장은 대경자청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 기관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두바이공항투자청, 한국중화총상회, 중국중소기업협회, 프랑스지방정부 등을 찾은 결과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  

취임 첫날 취임식을 생략하고 현장을 돌아본 이 청장은 1년이 지난 지금도 현장에 있는 시간이 많다. 결정권과 그 결과에 따른 책임성을 가진 기관의 대표가 투자자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쌓아올린 기반 위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Global)-연계(Collaboration)-혁신(Innovation)-성장(Development)을 키워드로 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혁신성장거점 DGFEZ’이 바로 그것이다.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인 2022년까지 기업유치 700건, 투자유치금액 7조원, 일자리창출 2만개를 기관의 목표로 설정했다. 추진 전략으로는 특화 혁신성장산업 육성과 전략적 투자유치 확대, 기업 친화환경 조성, 안정적 정주여건조성 등이 제시됐다. 개발 사업이 2022년에 끝난다하더라도 그 기업이 성장하고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영천첨단부품소재지구의 경우 2013년에 개발이 끝났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업유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청장은 “입주기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구개발, 기업 유치로 우리의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다. 입주기업들이 잘 정착하여 지역경제에 제 몫을 다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입주기업의 정주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기업환경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로 향상시키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