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로 게임사 밀집 지역의 넥슨 사옥. ⓒ뉴시스·여성신문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로 게임사 밀집 지역의 넥슨 사옥. ⓒ뉴시스·여성신문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한국 게임업계에 생긴 첫 노조다. 그간 게임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열악한 노동 여건과 성차별 등 문제를 개선할 출발점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넥슨지회(지회장 배수찬·이하 ‘넥슨 노조’)는 3일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크런치모드를 워라밸모드로 바꿀 게임업계 제1호 노동조합을 세운다”라고 밝혔다. 크런치 모드란 게임 출시 직전 고강도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게임업계의 ‘나쁜 관행’으로 비판받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넥슨지회가 3일 발표한 설립 선언문. ⓒ민주노총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넥슨지회가 3일 발표한 설립 선언문. ⓒ민주노총

이들은 “국내 게임산업은 시장규모 12조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라고 호소했다. “포괄임금제라는 명목으로 야근과 주말 출근은 공짜였다. 빈번해진 크런치모드로 장시간노동의 과로는 일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넥슨 노조의 탄생은 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나갈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게임산업 노동자들이 노조를 할 권리를 찾는 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입대상은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의 자회사 및 계열사다. 

게임업계는 물론 국내 IT업계 전체에서도 노조 조직률은 낮다. 지난 4월 네이버에서 최초로 노조가 결성된 게 거의 유일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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