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전국 경찰 지휘부를 대상으로 성평등 감수성 향상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30~31일 이틀 간에 걸쳐 경찰청 대강당에서 전국 경찰 총경 이상 지휘부 620명)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전국의 총경 이상 지휘부가 한데 모이는 자리이며, 경찰의 현안 및 주요 업무 공유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통상의 경찰 지휘부 워크숍과 달리, 경찰청장 특강 외에 외부 전문가에 의한 성평등 감수성 강의만으로 진행된다.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국민과의 접점에서 여성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이 이들의 문제를 보다 공정하고 세심하게 처리하기 위해 무엇보다 여성의 입장에서 느끼는 불안과 경찰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를 경찰이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현장의 치안책임자로서 일선 경찰관들을 교육하고 지휘하는 경찰 지휘부부터 먼저 성평등 감수성을 충분히 갖추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성평등 감수성 교육은 한국양성평등진흥원 나윤경 원장과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정재원 교수의 강의로 진행됐다.

나 원장은 최근 미투운동의 맥락을 설명하며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해 우리 사회와 경찰이 가해자 중심의 가부장적 사고에서 탈피해 피해자 중심의 관점을 견지해야 함을 강조했다. 정재원 교수는 경찰 정책 추진 관련 성인지적 관점의 필요성을 이론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의 중요성과 지휘관으로서의 실천 리더십을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은 올해를 경찰 전반에 성평등 가치를 뿌리내리는 ‘성평등 원년’으로 삼아,국민이 체감하는 성평등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성평등정책담당관’․‘성평등위원회’ 등 추진체계를 구축해 성평등 관점에서 경찰의 정책․제도․문화 등을 점검‧개선해 나가고 있다”면서“교육을 통해 전국의 경찰 지휘부가 경찰청의 방침에 공감하고 실천을 다짐한 만큼, 현장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욱 존중되는 등 보다 세심한 치안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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