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으로 해임됐던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이 주택산업연구원 원장으로 내정된 것을 두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김형구 민주평화당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서종대 전 원장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된 대표적인 막말 인사”라고 말했다.
서 전 원장은 직원에게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도 돈 벌 수 있으니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피부가 뽀얗고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주택산업연구원이 직원 성희롱으로 해임된 서종대 전 원장의 내정을 철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박인숙 정의당 여성위원장도 논평을 통해 “가해자가 참으로 당당한 대한민국”이라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일부 피해자는 직장을 그만두었고, 일부 피해자는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다. 그런데 가해자는 버젓이 한 자리를 꿰찰 형국이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서 전 원장이 원장추천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이라며 “한국 사회는 여성들에게 얼마나 더 가혹한 시련을 안겨주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