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 “일본군 위안부 용기·끈기에 감명”
각국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 “일본군 위안부 용기·끈기에 감명”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8.17 09:07
  • 수정 2018-08-2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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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1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세계 각국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초청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1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세계 각국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초청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콩고·우간다·이라크·코소보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아 방한

콩고 생존자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길만이 여성 해방과 존엄성 회복”

“제가 있던 이라크 북부에선 7천여 명의 아동과 여성이 수니파 무장단체(IS)에 납치됐다. 그 중 2천명이 행방불명됐다. 지금 이 순간 오늘날까지도 전쟁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북부지역의 야디지족인 살와 할라프 라쇼가 IS의 테러 중 겪은 일이다. 전시 성폭력 피해자인 라쇼는 고통 속에서 살아남아 다른 희생자들의 인권 보호 활동을 하는 국제여성인권운동가가 됐다. 나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전쟁과 내전에서 라쇼와 같이 살아남은 전시 성폭력 희생자들과 연대해나가고 있다.

전시 성폭력의 참혹한 희생자에서 인권운동가가 된 각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위원장 전혜숙)는 지난 16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이들을 국회에 초대했다. 콩고, 우간다, 이라크, 코소보 등 국적은 다양하지만 참혹한 내전과 전쟁 속에서 대량학살이 벌어지면서 국제뉴스에 자주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19일 유엔 전시성폭력 피해근절의 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의 인연이 됐다. 참석자들은 각 국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전시 성폭력 실태를 증언하고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1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세계 각국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초청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1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세계 각국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초청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콩고여성협회모임의 니마 나마다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활동이 감명을 주고 있다. 전시 폭력 여성을 위한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이다. 한국에서 보여주는 경험은 다른 여러 나라 피해자들에게도 큰 용기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고 “여성의 목소리를 드높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간다인 아칸 실비아 역시 끔찍한 경험을 드러내는 일이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짐승같은 공격자들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살해했다. 공격자들은 전시 폭력에서 살아남은 우리에게 희생된 사람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라는 강요도 했다. 제가 겪은 고통 사례를 계속해서 드러내고 폭로하고 있다. 현재 콩고공화국 전시피해 생존자들을 위해 안전기금, 임시보호처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 강제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고아들에게도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를 다니는 것이 중요하기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에게도 특별히 감사드린다. 나비기금을 통해 생존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생존자들은 고통을 딛고 일어나는 희망을 갖게 됐다.”

코소보에서 온 말리니 락스미나라얀은 전시 피해 생존자를 지원하는 무퀘게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가져서 감사하다. 집념, 끈기, 열정에 감명 받았고 큰 힘을 얻었다. 연대의 힘, 포기하지 않고 정의 실현에 앞장서는 힘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가 활동하는 재단은 글로벌 전시피해 생존자 연대 네트워크로 현재 1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는 “성폭력을 당한 후 사회적 질타를 받는 피해자에게 낙인을 없애고,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자행됐는가를 문서화 하고 있다. 범죄 재발 되지 않게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1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세계 각국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초청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1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세계 각국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초청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이들 전시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인권 활동은 대단한 용기와 희생을 요구한다. 성폭력 피해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주변에 피해 사실을 드러낼 때 보호를 받기는커녕 자신의 가족들까지도 질타와 냉대를 겪는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은 “여러분들을 만나뵙고 많이 놀랐다. 고통을 받은 분들인지를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용기가 있고 아름답다”고 했다.

니마 나마다무는 “저희는 촉구한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길만이 여성을 해방시키고 존엄성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고통에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정부와의 해결을 위해, 정의 실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는지, △국회가 ‘여성, 평화와 안보에 관한 유엔안보리 결의 1325’국가행동계획 수립 촉구 결의안에 따라 전시 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지원과 인권 옹호하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지를 질문했다.

이에 전혜숙 위원장은 “전쟁 혹은 내전의 상황에서 벌어진 여성에 대한 극심한 인권 침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겪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우간다, 콩고, 코소보, 북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는 다르지 않다”면서 “우리 모두는 근본적으로 무력분쟁 또는 전시 상황을 방지해야 하며, 동시에 그러한 상황에서도 여성 인권이 보장되는 문제에 대해 국제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혜숙 위원장과 김현아·정춘숙·송희경·신용현·송옥주 의원과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한경희 사무총장·오성희 인권연대처장·류지형 기억교육국 팀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신음하는 여성들을 위해 힘이 되겠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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