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부터 ‘허스토리’까지…영화 9편 무료 상영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부터 ‘허스토리’까지…영화 9편 무료 상영
  • 이세아 기자
  • 승인 2018.08.04 23:53
  • 수정 2018-08-08 0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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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14일부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특별전 개최

피해생존자들 그림 모은 ‘소녀들의 기억’ 전시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14일부터 21일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하나 된 울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특별전’을 개최한다.

위안부 피해생존자들의 이야기와 끝나지 않은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9편이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안해룡, 2007)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며 1993년부터 10년 동안 법정투쟁을 한 위안부 피해생존자 고(故) 송신도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다. 16살에 중국으로 끌려갔다 돌아와 일본 미야기현에 살았던 재일교포 송 할머니는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과 함께 1993년 일본 정부에 사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 “재판에 졌지만 내 마음은 지지 않아”라며 끝까지 투쟁했던 할머니의 말은 후대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리고 싶은 것’(권효, 2012)은 위안부 피해생존자 고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그림책 ‘꽃할머니’로 만들어가는 권윤덕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애초 프로젝트를 제시한 일본 출판사의 ‘무기한 출판 연기’ 통보 등 난관과,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작가가 자신의 피해 경험을 떠올리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도 섬세한 시각으로 비춘다. 

영화 ‘소리굽쇠’(추상록, 2014)는 위안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극영화다. 취직시켜주겠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조선족이 된 피해생존자와, 그 손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과 중국의 합작 영화로 조선족 유명 배우 이옥희가 함께 출연했다.

1943년 15살의 나이에 끌려간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기초로, 피해생존자들의 경험을 재현한 ‘귀향’(조정래, 2015)도 상영한다. 시민 7만 명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14년에 걸쳐 만들어진 작품이다. 2016년 개봉 당시 약 3주 만에 누적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화제에 올랐다. 

다큐멘터리 ‘침묵’(박수남, 2016)은 재일조선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박수남 감독(1935년 일본 미에현 생)의 작품이다. 감독이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며 만난 피해생존자들과의 30여 년을 생생히 기록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김현석, 2017)는 미국 하원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가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많은 위안부 관련 영화들처럼 분노나 슬픔을 앞세우지 않고 다소 코믹하면서도 사려 깊은 자세로 위안부 문제를 다뤘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성들의 연대와 주연을 맡은 배우 나문희 씨는 이 작품으로 ‘2017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거머쥐었다. 

다큐멘터리 ‘에움길’(이승현, 2017)은 ‘나눔의 집’에서 지내온 피해생존자 이옥선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에움길’은 순우리말로 굽은 길, 멀리 둘러가는 길을 가리킨다. 이 감독은 “해방 이후 73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치유되지 못한 아픔을 안고 살아가시는 할머니들을 다뤘다. ‘성노예’라는 관점이 아닌, 우리 곁에 있던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극장 개봉한 화제작 ‘허스토리’(민규동, 2018)도 볼 수 있다. ‘관부재판’을 다룬 첫 극영화로,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23번의 재판을 벌인 할머니들과 이들과 함께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색했다. 제목처럼 남성에 의한 역사가 아닌 여성들이 직접 쓴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피해생존자들이 그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소녀들의 기억’ 전시도 특별전 기간 자료원에서 열린다. 피해생존자들이 1993년부터 미술 심리 치료를 통해 그려온 그림들로, 국가기록원 유품 유물로 등재된 작품들이다. 어린 시절 순수하기만 했던 ‘고향’에 대한 기억, 일본군에게 끌려가 ‘위안소’에서 생활한 당시의 ‘고통’과 그들의 ‘바람’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나눔의 집’과 국제평화인권센터의 주최로 올 한 해 동안 전국 순회 전시 중이다. 

이번 특별전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대중에 알리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마련됐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국내 최초로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2012년 이 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지정, 이후 민간 차원의 다양한 기념 활동이 전개됐다. 국가 차원의 기념 활동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11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이 통과돼 매년 8월 14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모든 상영작과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9일부터 자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상영작을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2-3153-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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