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서울아산병원에서 출생 체중 302g, 키 21.5cm의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이가 태어났다. ⓒ아산병원
지난 1월 말. 서울아산병원에서 출생 체중 302g, 키 21.5cm의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이가 태어났다. ⓒ아산병원

우리나라 아산병원에서도 7월 생명의 기적을 보여주는 마음 뭉클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302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 사랑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아기이고, 세계에서 26번째로 작은 아기였습니다. 21.5cm라니까, 손바닥만 한 핏덩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했겠지요. 생명의 가능성을 믿고 전심전력을 다해서 사랑이는 돌보았던 사랑이 부모와 주치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간절한 기도로 모유를 유축해 날랐던 부모의 애끓는 사랑, 초미세 바늘도 들어가기 힘든 가는 혈관을 찾아야 했던 의료진의 섬세한 기술이 생명체를 온전한 아이로 성장시켜 나갔습니다. 아니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의 주체적인 생명력이었을 겁니다. 확인할 수 없지만 모든 생명에는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을 것이고, 사람에게는 사람의 정성으로 교통하는 사랑의 채널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채널을 향해 사랑이는 모든 힘을 다해서 살아나기 위해 간절한 노력을 했을 겁니다. ‘울림과 감동에서 나온 염력이 통용되는 ‘초공간(super space)'의 일이었으리라 해석해봅니다(가쿠 미치오 <초공간>, 김광웅 5차원 정치, 중앙일보 시론 7.11). 생명의 기적을 만날 수 있는 조건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사람에 대한 사랑, 간절함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때 생명은 기적의 기쁨을 허락하는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