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8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일상 속 성평등을 다짐하며  ‘#위드유(With You) 캠페인’ 동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8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일상 속 성평등을 다짐하며 ‘#위드유(With You) 캠페인’ 동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한국 노동운동 산증인 

박순희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지도위원 등 63명 표창

여성가족부는 2018년 양성평등주간(7월1일~7일)을 기념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3회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양성평등주간의 슬로건은 ‘평등을 일상으로’다. 이날 기념식에는 성차별·성폭력 근절을 위해 헌신해 온 여성·시민단체·공공기관 관계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화배우 김꽃비 씨가 사회를 맡았다.

정부는 이날 ▲여성에 대한 모든 종류의 차별과 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단호한 입장과 의지 ▲성평등 비전 공유와 일상에서 평등을 실천하는 노력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 ▲성평등 사회 구현에 기여한 유공자 시상 등 자긍심 고취를 천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장관급 여성 비율 30%, 정부위원회 여성 비율 40%를 달성했다. 국회 동의를 받는다면 곧 여성 대법관 4명이 탄생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장벽은 여전히 단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높아진 여성들의 반성폭력·성차별 요구를 언급하며 “우리 사회 의식과 행동을 재점검하라는 압박을 무겁게 경청하며 성차별을 만드는 구조와 현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법제도, 정책, 문화, 의식 진화 등 사회 전 영역에서 총체적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성별과 세대를 넘어 모두의 치열하고 긴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양성평등 사회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인권 향상에 기여해 온 유공자들을 포상한 후 다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인권 향상에 기여해 온 유공자들을 포상한 후 다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올해 기념식에서는 여성인권 향상에 기여해 온 활동가 등 63명의 유공자가 훈·포장 등 표창을 받았다. 박순희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지도위원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1970년대 원풍모방사건 운동을 비롯해 여성 노동자 교육과 권익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선구자적인 활동을 해온 공을 인정받았다,

김주숙 (사)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 여성회 명예회장은 여성 사회교육 및 복지 향상에 기여해온 공로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은 한국 최초 여성 외환딜러로 금융권 내 유리천장 깨기 운동을 해온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20년간 미디어 속 성차별을 모니터링하고 미디어 교육을 실시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성평등 보이스’ 멤버로서 성평등 캠페인에 앞장선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 ‘낙태죄’ 폐지운동 등 여성주의 관점에서 진료활동을 해 온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82년생 김지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킨 조남주 작가, 교육 현장에서 성평등 교육에 힘써 온 최승범 교사,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을 이끌어 온 여성문화예술연합, '우리에게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여 성평등 교육을 현장으로 확산한 초등성평등연구회 등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

검찰 내 성희롱 사건을 최초 고발한 서지현 검사, 전국적인 ‘스쿨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된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 졸업생, 문화·예술계 해시태그 운동을 촉발한 신희주 감독 등 미투 운동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성평등 실천 연대를 내용으로 한 마임공연, 지역성평등보이스대표5명의 ‘위드유 ‘다짐선언, 뮤지컬 ‘레드북’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남인순·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김주영한국노총 위원장 등 정·관·시민사회 인사도 참석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일상 속 차별과 폭력을 없애고 모두가 평등하고, 누구나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 여성가족부가 당면한 소임”이라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계기로 일상생활 속 성차별을 개선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성평등 의식 및 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한 층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일상 속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기념행사와 유공자 포상, 캠페인,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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