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살인

효종 즉위년(1649년), 도성 한복판에서 일어났던 실제 살인 사건이 작가 특유의 세밀한 상상과 함께 소설로 펼쳐진다. 오직 자신의 안위와 욕망에만 충실한 사람들 속에서 범인은 사랑을 위해 끝까지 나아가며 추적자는 진실을 좇는다. 살인 사건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진정 주목해야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김별아/해냄/1만4000원

 

 

사의 찬미

『선덕여왕』 등 역사 속 여성의 삶을 그려온 저자가 이번엔 일제감정기 신여성이자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성악가 윤심덕의 삶을 조명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은 수모와 모욕, 당대 사회에 반하는 가치관을 지녀 쏟아진 비난 등 윤심덕과 사회의 갈등을 담았다. 유부남 김우진과 윤심덕의 사랑은 사회 윤리와는 어긋날지라도, 저자는 그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고찰한다.

한소진/해냄/1만5000원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프랑스에서 18년간 살아온 저자는 자국민과 이방인, 수용과 혐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끼니와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미식 등 경계선이 그어지는 공간이자 그 경계선을 지우고자 하는 장소로 식탁을 묘사한다.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이방인 여성으로서 더 생생하게 느낀 30개 식탁의 현장을 통해 우리는 누구나 서로에게 이방인이며 미각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언어라는 점을 시사한다.

곽미성/어떤책/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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