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개관 여성전용공간 서울여성플라자

5백만 서울 여성들을 위한 복합다기능 전용공간이 내년 하반기(7,8월경)에 문을 연다. 바로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서울여성플라자다.

이는 서울시(시장 고건)가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성정책 중 하나. 서울시 관계자는 이 시설을 한마디로 “서울 여성들의 사회활동과 정보교류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투자하고 민간에서 운영

기존시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

일반시민 쉽게 이용하게 문턱 낮춰야

서울여성플라자는 서울시가 322억원을 들여 옛 부녀보호소가 있던 자리(동작구 대방동)에 연면적 6,758평(지하 3층, 지상 5층)의 규모로 건립중이다. 주요 시설로는 여성사전시관, 여성정보교육원, 여성자원활동센터, 여성NGO지원센터, 문화예술 공연장, 국제회의장, 체육시설 등이 있다.

지자체에서 이처럼 대규모 여성전용 시설을 만든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 의 경우 1992년 개관한 동경여성플라자를 비롯 오사카 부립 여성종합센터, 요코하마 여성포럼 등 이미 많은 지자체들이 여성전용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들은 공통적으로 연구, 정보교류, 상담사업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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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5월 준공, 7∼8월경에 개관 예정인 서울여성플라자 조감도.

사실 여성관련 시설이라 하면 각 지역의 여성회관, 여성발전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한국여성개발원 등을 금방 떠올릴 수 있다. 서울여성플라자는 이들 시설과 어떻게 다를까.

무엇보다 “손에 잡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관계자들의 포부다. 유사한 기관이지만 연구사업을 위주로 하는 여성개발원과는 달리 실질적인 사업에 치중하겠다는 것. 교육 기능도 여성발전센터 등이 기술교육에 치중하고 있다면 여성플라자는 여성CEO 양성이나 고급정보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다른 주요 기능은 25개 자치구 여성회관과 여성발전센터 등 여성관련 기관의 본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존 시설의 프로그램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도 여성플라자가 맡아 두뇌 역할을 한다. 그밖에 국내외 여성단체의 정보교류와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 여성들의 문화·복지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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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호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이 한국여성정치 연구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독일연방의원 아이히호른과 데겐도로프 시장 에더에게 서울시의 여성정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민원기)

서울여성플라자가 생기면 서울시민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여성발전센터 등에서 기초적인 웹디자인 교육을 받은 여성이 있다면 여성플라자에서 업그레이드 된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 원하는 곳에서 자원봉사도 할 수 있고, 여성미술제나 여성영화제 등 여성문화예술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여성전용시설이 생긴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에서 새로운 시설을 만들 때 하드웨어만 그럴듯하게 마련해 놓고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마련해 놓지 않아 예산 낭비 등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은 경우도 많았다.

이에 관계자는 “서울여성플라자의 효율적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미 연구용역팀이 꾸려져 연구한 바 있다”면서 “무엇보다 기존 기설과 기능 중복을 피하면서 일반여성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도 계속 고민중”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서울여성플라자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작구민들이다. 하지만 먼 거리에 있는 서울시민들도 이 시설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서울여성플라자는 민·관 공동의 프로젝트다. 쉽게 말해서 서울시가 하드웨어를 만들고 소프트웨어는 재단법인 서울여성이 맡게 된다. 민간의 전문성과 공공의 책임성을 살리겠다는 목적이다. 재단 이사장은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맡지만 실제 경영을 맡을 상임이사에는 경영마인드와 범여성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전문가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최진호 여성정책담당관은 “민간의 전문성과 공공의 책임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준비를 철처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초기 세팅이 제대로 돼야 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이김 정희 기자 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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