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13지방선거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는 모두 10명. 서울 곳곳에 후보자 포스터 10장이 나란히 붙어있지만 유독 한 후보의 포스터가 찢겨지거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2. 초록 바탕색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운 ‘신지예 녹색당 후보’의 포스터입니다. 사진 속 신 후보는 네모난 안경을 끼고 도도하면서도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살짝 내려다보고 있는 젊은 여성 정치인입니다.

3. “1920년대 이른바 계몽주의 모더니즘 여성 삘이 나는 아주 더러운 사진을 본다. 개시건방진. 나도 찢어버리고 싶은 벽보다.”

4. 심지어 표정 그 자체로 공개 비난하는 진보 성향의 저명한 변호사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러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자 자신의 SNS에 올렸던 글을 삭제한 후 사과했습니다.

5. 신지예 후보측은 이처럼 다양한 폭력의 양상을 여성과 여성 정치인에 대한 사회문화의 문제로 규정합니다.

6. “한 여성이 정치인으로 우리 사회에 등장하는 과정에 마주하는 명백한 차별이고, 폭력이며, 범죄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의 문화는 정치영역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고 있고, 이는 우리 사회에 왜 여성 정치인들이 등장하기 힘든지 설명하는 중요한 문화조건이다.”

7. 이에 맞서 페이스북에서는 본인의 프로필 사진 대신 신 후보의 ‘시건방진’ 포스터를 사용하는 누리꾼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8. 신 후보의 피해 사례는 우리 사회에서 차별과 싸우는 페미니스트 정치인이 왜 필요한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9. 지난 31일 벽보가 부착되던 날 신 후보는 연설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가야할 방향을 이렇게 제시합니다.

“차별과 혐오를 동력으로 한 낡은 정치 끝장내고 눈부신 평등의 서울로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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