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보좌하고

정상회담 실무 이끄는 등 주도

김성혜·현송월도 수행단 포함

 

(왼쪽부터)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뉴시스
(왼쪽부터)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뉴시스

6월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는 북한의 대외 분야 핵심인사와 실무진이 총출동했다. 특히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여성 인사들이 회담 전면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두차례에 걸쳐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회담장인 이스타나궁에서 포착됐다. 북한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배석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모든 동선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실세로 주목받는 김 부부장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이자 정치적 동반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실무회담을 주도하며 북한 대미 외교라인의 핵심 인사임을 재확인했다. 1990년대 후반 통역관으로 처음 협상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 부상은 2000년대에는 6자회담을 비롯한 각종 협상 현장에 통역 또는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며 북미 접촉 최전선으로 꼽혀왔다. 올해 초 차관급인 부상으로 승진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에는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도 수행했다.

김성혜 부장은 2005년 남북 장관급 회담 수행원, 2006년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 보장성원(안내요원)으로 활약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서 남측 특별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고 2011년에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 때 영접을 한 바 있다. 특히 2013년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에서는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현송월 단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을 총지휘한 인물로 현재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고 있다. 현 단장이 수행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북·미 간 문화 교류가 추진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10일(현지시각) 회담 준비에 관여한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양국의 문화교류 방안도 이번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이끌었던 ‘핑퐁외교’에 착안해 트럼프 대통령 측이 북한 체조선수와 평양 교향악단의 미국 초청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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