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1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가 지난 17일 오후 부산 서면 하트조형물 앞에서 진행했다 ⓒ김수경 기자
부산1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가 지난 17일 오후 부산 서면 하트조형물 앞에서 진행했다 ⓒ김수경 기자

“강남 사건이후 여성들의 삶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되었고 각성하게 됐다. 그리고 이젠 연대하게 됐다. 아직도 여성의 삶의 불편하다. 여성이라서 당하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다시 모여 서로의 용기가 되고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

부산1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가 지난 17일 오후 부산 서면 하트조형물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자유발언, 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시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부산캠퍼스 페이네트워크 S씨(가명)는 페미니스트나 미투운동을 조롱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너 그러다 미투 당한다. 너도 미투 운동해라 식의 농담하는 남학생, 성희롱을 한 교수가 여전히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내서 미투운동을 여성들의 히스테리인냥 취급하고 농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 대해 “미투운동은 뒤늦은 고자질이 아니다. 바로잡고 싶은 용기와 위로이기에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학교는 성범죄자로 밝혀진 교수에게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교수를 대상으로 성폭력, 성평등 교육을 실시해 성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동아대 총여학생회 폐지에 대해 “총여학생회가 성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나? 총여학생회가 여학생만 혜택을 누린다고 성역차별이라 한다. 아직도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들이다. 총학생회가 피해 여성들에게 침묵을 요구하고 2차 가해를 하는 사례를 수없이 봤다. 여학생들은 교내서 차별을 받는데 부정하거나 외면하냐? 여전히 여학생들은 불평등하다. 총학생회가 여성을 위해 무엇을 하냐”며 비판했다.

부산페미네트워크에서 활동중인 고등학생 희문씨 교내 전반적인 여성혐오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올 3월 첫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든다고 자보를 붙였다. 메갈하냐? 말부터 시작해 욕설과 희롱이 담긴 발신번호제한으로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페미니즘을 처음 접한 여학생들은 너무 무섭다고 말을 한다. 여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별개로 여성혐오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학교내 고발할 수 있는 창구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내에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작은 사건에도 관심과 연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페미니즘세미나_사색하는뱀에서 나온 A씨(가명)은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해 2차 피해에 대해 “미투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이 피해자일때 피해자를 궁금해 한다. 여성을 또다시 폭력으로 소비하고 2차 가해로 돌려주는 일을 막기 위해 가해자의 얼굴과 이름을 궁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최근 부산지역에 발생한 미투운동의 가해자들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소설 옥탑방고양이를 쓴 작가 김유리씨는 문화예술계에 발생하는 성폭력에 대해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너는 재능이 있다. 일거리를 주겠다. 너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다. 나만이 너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다’는 식의 카피라이팅을 일괄적으로 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들을 지도하는 책, 세미나, 대학, 학원에 대한민국어디에서 있나보다“라고 비난했다. 문화예술계를 더럽히고 있는 가해자들에게 대해 ”예술계를 떠나가야 한다. 가난한 예술가이기에 생계 때문이란 핑계를 대는 가해자는 다른 일을 찾아라. 취미로 예술해라“며 ”자신의 가오를 반성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 가족, 친구, 동료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투운동 부산 대책위원회는 (사)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단체연합(부산여성회,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부산여성의전화,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부산여성사회교육원,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한부모가족센터), 부산여성상담소_피해자보호시설협의, 부산문화예술계반성폭력연대, 부산대 성평등상담센터,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QIP, 부산페미네트워크, 부산대페미니즘동아리여명, 부산페미니즘세미나_사색하는뱀,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비상대책위원회가 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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