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영화제(조직위원장 최열, 이하 영화제)는 오는 17일~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에코 나우(Eco Now)’를 주제로 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19개국 5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 개막작은 다큐멘터리 영화 ‘창세기 2.0’(감독 크리스티안 프라이, 막심 아르부가예브)이다. 북극해 연안에 있는 뉴 시베리안제도의 사냥꾼들이 떼돈을 벌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멸종한 매머드의 상아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자연과 비밀과 미스터리, 창조에 관한 근본적인 관점 차이와 그 안에서 인류의 역할을 탐구한다.

이번 영화제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에코 밥상으로의 초대 △꿈꾸는 사람들 △창백한 푸른 점, 공존 △일본영화특별전 △가족의 모든 것 △영화는 영화다 등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더 블랙’(감독 이마리오), ‘카운터스’(감독 이일하), ‘아파트 생태계’(감독 정재은), ‘하동채복: 두 사람의 노래’(감독 남승석), ‘옵티그래프’(감독 이원우), ‘소성리’(감독 박배일) 등이 상영된다.

‘에코 밥상으로의 초대’ 섹션에서는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를 비롯해 일본 원작 ‘리틀 포레스트: 사계절’(감독 모리 준이치)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토마토 제국’(장 밥티스트 말레, 자비에 들뢰), ‘요리의 여신들’(감독 베란 프레디아니), ‘햄의 비밀’(감독 상드린 리고), 엄마의 공책(감독 김성호), 다시 찾은 유토피아(감독 쿨트 랑바인), 해피해피쿠킹타임(감독 유재인) 등이 상영된다.

특히 ‘요리의 여신들’은 전 세계를 돌며 미식에서의 여성의 힘을 탐구하며, 현대 미디어가 만들어낸 요리 세계에서 여성 요리사들의 진출을 막는 것이 무엇인지, 음식 산업 내 여성 셰프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가족의 모든 것’ 섹션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옥자’를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살아남은 아이’(감독 신동석), 애니메이션 ‘반딧불이 딘딘’(웨이펀 덩), ‘우리 어머니’(감독 송수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감독 카밀라 안디니), ‘앵그리버드와 노래를’(감독 지혜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관람 이후 환경에 대해 얘기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맛있는 영화관’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서는 영화 속에 나온 음식을 먹으며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오는 19일 오후 5~8시 서울극장 1층 키홀에서는 감자빵, 양파구이 등 ‘리틀 포레스트’ 푸드팀이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보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는 22일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는 ‘엄마의 공책’에 등장하는 요리들과 함께 영화를 즐긴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극장 H관에서는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하는 ‘에코 토크’가 열린다. 지난해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작인 ‘플라스틱 차이나’(감독 왕구량)를 관람한 후 ‘중국발 쓰레기 대란’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서울극장 H관에서는 ‘마스터 클래스: 하라 카즈오’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사카 센난 지역의 석면 피해 노동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벌인 10년간의 투쟁 기록물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감독 하라 카즈오)을 관람한 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듣는다. 이날 행사에는 하라 카즈오 감독, 김영조 감독, 변성찬 평론가가 참석한다.

다음날인 20일 오후 6시에 서울극장 5관에서는 ‘에코포럼: 탈핵 이후를 준비한다’가 개최된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일본 정부와 토쿄 전력의 무기력한 대응을 파헤친 ‘태양의 덮개’를 상영한 후 프로듀서 타치바나 타미요시와 당시 일본 총리였던 칸 나오토가 탈핵 사회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이날 행사에는 칸 나오토 일본 전 총리, 타치바나 타미요시 프로듀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참석한다.

22일 오후 5시 서울극장 5관에서는 ‘에코토크: 정재승 교수와 함께하는 미래사회 특강’이 진행된다. 인터넷 개발자와 IT 기업가, 해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인의 일상과 밀접한 인터넷 문화의 과거와 미래를 짚는 영화 ‘사이버 세상에 대한 몽상’을 관람한 후 인터넷 가상 세계가 변화시킨 우리의 일상에 대해 논한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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