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공식 기자회견 개최

상영·행사 프로그램 소개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려 이혜경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려 이혜경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올해 20주년을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선아, 이하 영화제)가 개막에 앞서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영화제 측은 개막작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감독 아그네스 바르다)을 포함한 상영 프로그램과 행사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또한 20주년 기념 트레일러 콜렉션과 옥랑문화상 수상작 ‘얼굴, 그 맞은편’ 하이라이트를 공개했다. 아울러 올해 신설된 한국경쟁부문 본선진출 감독들을 소개하고, 3대 페미니스타로 선정된 배우 이영진의 위촉식을 진행했다.

이날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최근 한국사회를 뒤흔든 ‘미투’ 운동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대기업 갑질 문화’를 언급하며 “영화제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한국사회의 공적 영역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의 시각과 문화를 가시화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려 이혜경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려 이혜경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어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20회를 맞은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고 영화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석 프로그래머를 함께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올해는 디지털 성폭력, 미투, 낙태 등이 한국을 관통하는 이슈였다”며 ‘쟁점들’ 섹션에서 이들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소개하고, 키워드로 ‘복수’를 선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올해부터 신설된 국제장편경쟁, 한국장편경쟁 부문을 통해 성평등 영화산업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려 조혜영 프로그래머가 올해 출품작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려 조혜영 프로그래머가 올해 출품작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조혜영 프로그래머는 “한국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올해도 중요한 이슈가 계속해서 떠오른 만큼 영화제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며 ‘쟁점들’ 섹션에서 눈여겨볼 작품으로 ‘녹이 슨’,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를 소개했다. 또 영화제의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의미로 ‘20주년 기념 앵콜전’을 구성하는 월드 시네마, 코리아 시네마, 옥랑 다큐멘터리 부문을 소개하고 ‘퀴어 레인보우’ 섹션과 함께 ‘모니카 트로이트 회고전: 대담한 욕망’의 마스터 클래스를 공개했다.

배주연 프로그래머는 “촛불 정국과 여성혐오, 미투 등으로 인한 역동적 변화 속에서 한국의 여성영화들이 영화적 상상력을 갖고 현실의 고통을 돌파하려고 시도해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콘, 그녀의 영향력’ 섹션에서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여성들을 주목하고, 영화제를 대표해온 아시아단편경쟁과 아이틴즈 부문에서는 10대 여성부터 기존 여성 감독까지 세대를 관통하는 여성주의를 담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는 지난달 16일 별세한 배우 최은희를 기리는 추모전도 마련한다. 박현선 프로그래머는 ‘최은희 추모전: 카메라를 든 최은희’를 소개하며 “배우 최은희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또 ‘필름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한 국제 콘퍼런스 등을 통해 전 세계 여성 영화인의 만남을 도모하고 작품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19회까지의 트레일러를 바탕으로 제작한 ‘20주년 기념 트레일러 콜렉션’ 영상도 공개했다. 선지연 감독은 “과거의 픽셀 하나가 모여 이미지를 형성하고 미래를 향해 하나의 뜻을 이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른 ‘미투’ ‘위드유’ 등도 함께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려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출품작 감독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려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출품작 감독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장편경쟁 부문 본선에 진출한 신진 여성감독들도 무대에 올랐다. ‘밤치기’의 정가영 감독, ‘어른이 되면’의 장혜영 감독, ‘구르는 돌처럼’의 박소현 감독, ‘국광교회’의 모현신 감독 등은 영화제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한국장편경쟁 본선 진출작들은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리는 영화제 기간 중에 상영되며, 본선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한 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배우 이영진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페미니스타 위촉식을 갖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배우 이영진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페미니스타 위촉식을 갖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배우 이영진의 3대 페미니스타 위촉식도 함께 진행했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배우 이영진씨가 여성 배우를 향한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소신 발언을 해온 만큼 우리 영화제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한다고 느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배우 이영진은 “페미니스타로 선정해주셔서 영광이고, 기쁘다. 나름대로 많은 용기를 갖고 배우 활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지지를 받게 된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영화제 기간 동안 아시아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6월 7일 폐막식에서 시상을 진행한다. 또 6월 4일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열려 정현백 장관이 참여하는 쟁점 토크 ‘여성가족부XSIWFF 토크콘서트: #WITH YOU’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제는 5월 31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7일까지 총 8일간 메가박스 신촌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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