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46개국 246편 상영…12일 폐막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레모네이드’ ‘메리 셸리’ 등

여성이 겪는 억압·폭력 묘사하고

여성의 주체적 분투기 그린 영화도

“예술성·대중성 두루 갖춘 영화축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일 오후 개막했다. 세계 46개국 246편(장편 202편·단편 44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봄날의 영화 축제’는 오는 12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전주돔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배우 김재원과 채수빈이 사회자로 나섰다. 배우 안성기, 남규리, 영화 ‘미스터리 핑크’의 감독이자 배우인 구혜선,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권해효, 방은진 감독, 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김상경, 류현경, 배우 김꽃비, 봉만대 감독, 방송인 박경림 등 내로라하는 배우·감독·영화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1970년 전후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재일교포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공통의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들이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한국 배우 김상호, 이정은과 일본 배우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등이 출연한다. 

 

미국 영주권을 얻기 위해 담당 관리에게 성관계를 요구받는 루마니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이 직면한 폭력을 그린 ‘레모네이드’(이오아나 우리카루)의 한 장면
미국 영주권을 얻기 위해 담당 관리에게 성관계를 요구받는 루마니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이 직면한 폭력을 그린 ‘레모네이드’(이오아나 우리카루)의 한 장면

다양한 배경과 사연을 지닌 여성들이 분투하는 이야기, 여성이라 겪는 차별과 폭력을 그린 영화들도 눈에 띈다. 미국 영주권을 얻기 위해 담당 관리에게 성관계를 요구받는 루마니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이 직면한 폭력을 그린 ‘레모네이드’(이오아나 우리카루),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이자 영국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자 지식인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메리 셸리의 삶을 그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하이파 알 만수르), 집과 남편을 잃은 후 공동체에서 배척되고 성폭력까지 당한 여성이 살아남기 위해 무당인 척하면서 벌어지는 변화를 묘사한 ‘과부 마녀’(차이 청지에), 정치와 문화 분야의 구습을 지속적으로 타파해 나가는 스리랑카 출신의 힙합 아이콘 M.I.A.에 관한 다큐멘터리 ‘마탕기 / 마야 / 엠.아이.에이’(스티브 러브리지), 마약 밀매가 성행하는 브라질의 슬럼가에 거주하며 비극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각자 고군분투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바로네사’(훌리아나 안투네스) 등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이자 영국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자 지식인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메리 셸리의 삶을 그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하이파 알 만수르)의 한 장면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이자 영국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자 지식인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메리 셸리의 삶을 그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하이파 알 만수르)의 한 장면

이충직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 왔다”며 “예술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두루 갖춘,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더 많은 상영작과 상영시간표, 티켓 예매 등은 www.jiff.or.kr 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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