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여성 뇌성마비 장애인의 일상 전하는 10대 유튜버 ‘구르님’
‘굴러라구르님’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Youtube) 채널을 운영하는 고등학생 김지우(18)양은 최근 1020 세대 사이에서 ‘뜨는’ 유튜버다. 그는 ‘뇌성마비 여성 장애인으로 한국에서 사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한다. 뇌 일부가 손상돼 걷거나 달리기 어려워 이동할 땐 휠체어를 탄다. 휠체어가 구르니까 ‘구르님’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 팔로어 수는 3만여 명, 트위터 팔로어 수는 약 13만명이다. 지난 3월 14일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자주 강조한다. “우리는 여러분과 다른 존재가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서 여기에 있다고 말하고 싶어.” 실제로 대중이 공감할 만한 일상의 순간과 경험을 전한다. 제주도에서 먹은 음식들을 자랑하고, “투박한 휠체어보다 간지 나는 휠체어가 갖고 싶”어서 스트릿 스티커를 가득 붙이곤 “완전 힙하다”고 자평하고, 시청자들에게 영상 편집 노하우를 전수한다. 동시에 일상 속에서 장애인이 느끼는 차별과 불편에 관해 솔직히 이야기하고, “휠체어 장애인은 몸을 쇠사슬에 묶고 시위해야만 고속버스를 탈 수 있는 현실”을 비판한다.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여러 최신 젠더·사회 이슈에 관한 견해도 당당히 밝힌다. “교육방송에 동성애자가 나오면 왜 안 되느냐”고 되묻고, “예쁘고 똑똑하고 잘생긴 장애인은 흔치 않고 장애인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는 모 만화가의 발언에 대해“약자 혐오”라고 비판한다. 그는 “제 목표는 장애인 대표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다. 더 많은 장애인들이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미디어를 만드는 일을 응원하는 것이다”라며 “사회 활동하는 장애인은 더 늘어날 것이다. 여성들도 마찬가지고, 성소수자들도 더 많이 세상으로 나올 것”이라고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