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5월 4일~6월 2일

개관 6주년 기념 특별전 열어

 

한국사회를 뒤흔든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의 선구자는 고 김학순 할머니라고 얘기된다. 김 할머니는 1991년 최초로 일본군성노예 피해를 증언했고, 이후 세계 곳곳의 일본군성노예 피해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에 세상을 바꾼 ‘침묵을 깬 증언자들’을 만나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부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관장 김선실, 이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5월 4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마포구에 있는 박물관 1층과 정원에서 개관 6주년 기념 특별전시 ‘최초의 증언자들’을 연다고 밝혔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일본군성노예제 생존자들이 겪은 역사를 기억·교육하기 위해 2012년 5월 설립됐다. 박물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미투 운동의 선구자인 김학순 할머니를 조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정원에 마련된 1부 ‘침묵을 깬 최초의 증언자들’에서는 김 할머니의 최초 증언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증언의 릴레이 과정을 살펴본다. 호주의 얀 루프 오헤른, 말레이시아의 로자린 쏘우, 타이완의 황아타오, 중국의 완아이화, 필리핀의 마리아 로자루나 헨슨 등 각국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증언자들의 삶과 증언을 들여다본다.

박물관 1층에 마련된 2부 ‘김학순 이전의 또 다른 ‘김학순들’’에서는 1972년 오키나와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폭로한 배봉기 할머니와 1984년 기사 보도를 통해 ‘위안부’피해 문제를 각인시킨 노수복 할머니의 증언을 다룬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피해자들의 용기에 응답하는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하겠다)’ 해시태그가 적힌 포토존이 마련된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침묵을 깼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용기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보여준다”며 “기존에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실에 더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까지 다뤄 관람객 분들이 이를 인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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