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과 여성단체 대표들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자치단체장 여성전략공천을 촉구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과 여성단체 대표들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자치단체장 여성전략공천을 촉구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기초단체장 10%, 광역·기초의원 30% 여성 공천해야”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과 여성단체 대표들이 2일 광역자치단체장 여성전략공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상희·유승희·인재근·유은혜·정춘숙 의원과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신명 전 의원, 이정자 헌법개정여성연대 공동대표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여성공천은 불모지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승희 의원은 “현재 지방정치 여성 참여율이 21.6%에 이른 것은 여성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각 정당이 적극적으로 여성 공천 할당제를 추진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경쟁력있는 여성후보를 당선가능지역에 전략공천하여 1호 여성 광역단체장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당헌 8조(성평등실현)에는 해당 국회의원 지역구의 기초·광역의원의 30%를 여성으로 공천하도록 하고 있으며,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에는 할당제가 제외돼있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에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전략공천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그 조건으로 △당에 대한 기여도가 충분히 검증되고 △여론조사 결과 본선 경쟁력을 가진 여성후보,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고 △미투(#Metoo) 국면에서 성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여성후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낙균 전 장관은 “지금 이 시대에 민주당의 여러 정치적 환경에서 이렇게 자질 갖춘 후보를 공천하라는 것은 민주당에 기회를 드리는 것이지, 부탁이나 호소의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 기회를 갖지 않는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여성들의 정치 참여에서 두고두고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김상희 의원은 “(지방선거가 시작된) 1995년부터 지금까지 지방정치에 참여한 여성들이 꾸준히 자기 실력을 닦아왔다. 예전엔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넘쳐난다. 올해는 광역단체장에 4명, 기초단체장에 45명의 여성이 공천 신청했다”면서 “이분들이 다 경험과 자질과 역량이 충분한 분들이다. 6·13선거에서 첫 번째 여성광역단체장을 만들어내고 기초단체장으로 적어도 10명 이상의 단체장을 배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들이 지역정치를 활짝 열고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민주당이 앞장서서 여성을 지방자치의 주역으로 만들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광역단체장에 여성이 한명도 없다는 게 수치스럽고, 이런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을 정계에서는 굴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고, “펜스룰 같은 것을 무력화하는 조치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권력을 분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남인순, 송옥주, 제윤경 의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