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 별세
생존자 29명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안점순(90) 할머니가 30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9명으로 줄었다. 올해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 3명이 세상을 떠났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안 할머니는 1928년 서울 마포구 복사골에서 태어났다. 14살이던 1942년 ‘여자들만 방앗간 앞으로 오라’는 방송을 듣고 나갔다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위안부’ 고초를 겪었다.
지옥 같은 3년을 버틴 안 할머니는 해방 직후 8개월을 중국 베이징에서 지냈다.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졌을 땐 대구로 피신했다. 안 할머니는 몸과 마음의 상처가 커 결혼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1993년 위안부 피해 여성으로 등록한 뒤에는 피해자 인권 캠프나 증언집회에 참여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왔다.
안 할머니는 앞서 자신의 삶을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생애 마지막 소원은 일본 정부의 사죄 한 마디”라고 말했다.
안 할머니의 빈소는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31일 오후 7시 30분 추도식이 열린다. 발인은 4월 1일이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안 할머니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 장관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떠나보내게 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여가부는 안 할머니를 포함한 모든 피해자분의 상처 치유와 편안한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기념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