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결성된 한국의 여성 9인조 스윙재즈 밴드 ‘블루 리본’. 왼쪽에서 세 번째 여성이 한국 최초의 여성 록 드러머 명정강 씨다. ⓒ여성신문
1962년 결성된 한국의 여성 9인조 스윙재즈 밴드 ‘블루 리본’. 왼쪽에서 세 번째 여성이 한국 최초의 여성 록 드러머 명정강 씨다. ⓒ여성신문

한국 최초의 여성 록 드럼 연주자인 명정강 씨가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명 씨의 유족은 “고인이 감기에 걸렸다가 폐렴으로 병이 커져 1주일 전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상태가 악화해 23일 오후 6시 20분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나셨다”고 24일 밝혔다.

명 씨는 1962년 결성된 한국의 여성 9인조 스윙재즈 밴드 ‘블루 리본’ 멤버였다. 멤버 모두 음악대학 출신으로, 바이올린 2명, 클라리넷 2명, 플루트 1명, 피아노 1명, 기타 1명, 콘트라베이스 1명, 드럼 1명에 댄서(고전무용) 1명을 합쳐 10명이 미8군 쇼무대에 섰다. ‘블루 리본’ 밴드는 1964년까지 서울의 미군 부대 무대를 중심으로 인기리에 활동했고, 영화 ‘검은 상처의 블루스’에도 출연했다. 멤버들이 대학 졸업 후 결혼 등 이유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약 3년 만에 해체했다. 공식 음반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후 명 씨는 유명 록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신중현과 결혼해 아들 셋을 낳았다. 장남 신대철은 그룹 시나위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로, 차남 신윤철은 밴드 ‘서울전자음악단’ 등에서 기타리스트로, 삼남 신석철은 드러머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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