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출사표를 던진 은수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남시장 출사표를 던진 은수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이 15일로 마감된 가운데 15일까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청와대 참모진은 비서관급이 5명, 행정관 11명으로 모두 16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관급 중 사표를 낸 이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지사)과 문대림 전 제도개선비서관(제주지사), 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전북 임실군수 또는 전주시장), 은수미 전 여성가족비서관(경기 성남시장),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전남지사) 등 5명이다.

청와대 행정관급으로 사표를 낸 사람은 채현일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영등포 구청장), 강성권 전 행정관(부산 사상구청장), 이재수 전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강원 춘천시장), 박영순 전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대전시장), 서철모 전 행정관(화성시장), 백두현 전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남 고성군수), 유행렬 전 선임행정관(충북 청주시장), 김병내 전 행정관(광주 남구청장), 김기홍 전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인천 남동구청장), 윤종군 전 연설비서관실 행정관(경기 안성시장), 오중기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북지사) 등이다.

청와대 참모진들의 줄줄이 사표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 중 박 전 대변인 후임으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만 인선했을 뿐 나머지 후임자 인선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전체 청와대 직원 중 사직한 참모 비중은 4% 미만이라 업무 공백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참모들 간 업무 분담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치·경제는 물론 외교·안보에까지 전면에 나서면서 정치권에선 '해결사'란 말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필하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역할은 소리 나지 않는 '그림자 보좌'로 알려진 자리이다. 그동안 비서실장은 박정희 정부 이후 청와대 내부 업무를 관장하면서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와 권력 운용 등 내치에서 막후 조정자 또는 전달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기존의 비서실장의 영역이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직접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청와대 밖으로 나가 야권에 협조를 구하는가 하면 접촉이 금기되다시피 한 재계 수장들도 만나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의 민원을 듣기도 했다. 더욱이 남북대화 국면에서는 그 역할을 더욱 넓혀갔다. 김정은의 특사로 청와대를 찾은 김여정을 직접 맞이하는 등 평창올림픽 무대 전면에 나섰고 최근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 위원장에 임명돼 준비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지난해 문 대통령 특사로 UAE에 파견돼 갈등 봉합에 핵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22일부터 엿새 동안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순방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도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다방면에 걸쳐 역할을 부여받은 임 실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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