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문화 잠재력 크다

살사, 삼바, 탱고… 그리고 체 게바라, 브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리키마틴….

라틴 아메리카를 드러내는 몇가지 것들 빼고 실은 우린 그쪽을 모른다. 그저 정국이 하 수상하고 인플레가 극심하단 정도의 피상적 지식 정도밖엔.

얼마 전 열린 ‘라틴문화 페스티벌’은 호기심을 자아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살사댄서인 로드리게스 부부의 살사댄스가 선보였고 탱고, 스페인 고전 기타음악이 선보여 많은 이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음유시 등 라틴문학강좌와 체 게바라에 대한 강의 등이 계속돼 라틴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의 갈증을 씻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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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스티벌을 기획한 조대연(라틴 코리아 대표) 씨는 “라틴 아메리카는 문화적 면에서 쉽게 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생각보다 사람들의 호응이 커 기쁘다”고 한다.

라틴 문화에 관한 모든 컨텐츠를 쌓아가고 있는 그가 라틴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95년. 회사원이었던 그는 어느날 보르헤스의 책을 접하면서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결국 국내 번역된 보르헤스의 모든 책을 읽은 뒤 회사를 그만둔 그는 계속해서 지인들과 라틴 문화에 관한 컨텐츠를 모았다가 작년 라틴 코리아라는 라틴 전문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게 됐다.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했으니 내년엔 행사를 좀더 키워볼 생각”이라는 조씨는 필라댄스와 함께 라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매달 조그맣게라도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요즘 탱고를 배우고 있다는 그는 “탱고는 100년이 넘은 깊이있는 춤”이라며 우리나라로 치면 인간문화재 정도 돼야 ‘조금 춘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등 라틴 문화에 대한 애정어린 이해를 드러냈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컨텐츠를 모아 라틴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재단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지은주 기자 ippe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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