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추진위 대표가 지난 2월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제언을 하고 있다.
안철수 통합추진위 대표가 지난 2월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6월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 역시 ‘침몰하는 배’ 에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후보군이 넘쳐나 수도권은 물론 '보수 텃밭'인 영남권 입성도 자신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인재 영입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저조한 당 지지율 탓인지 애써 찾아놓은 후보들이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했고, 최근엔 잠복해 있던 당 내홍도 재발할 조짐이다.

13일 공식 출범한 바른 미래당의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광역 자치단체장 후보군 부족은 물론 지역기반마저 뚜렷하지 않다. 특히 창당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자리 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지방선거 비관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보수 야당이 벼랑 끝에 몰리자 야권 일각에서는 정당이 함께 공동 경선을 치르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광역단체장 단일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1대 1구도를 만들어야 그나마 희망이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서울이다. '서울 공동 경선' 시나리오의 중심엔 안철수 전 대표가 중심에 있다. 그러나 홍 대표가 '최악'을 피하고 선택한다는 애기가 흘러나오면서 만약 홍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를 6·13 지선에서 서울시장 출마자로 연합 공천하면 보수가 기사회생할 교두보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안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마무리하고 2선으로 물러난 상태로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은 안 전 대표의 휴식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준비로 해석하는 분위기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금 현재로선 가능성이 50%는 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본인이 당을 위해 어떠한 역할이나 봉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며 "앞으로 인재 영입 결과를 놓고 마땅치 않으면 안 대표가 출마하는 것도 유승민 대표와 상의해서 권유하고 그런 방향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한국당- 바른미래당 양당 대표 모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두 당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각 당 대표들이 각자 후보를 내려는 분위기가 강해 단일 후보를 도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정가의 해석이다.

특히 홍 대표의 성향으로 봤을 때 그가 안철수 대표를 위한 '킹 메이커'를 자처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설상가상으로 양당이 '공동 경선'에 합의했다 하더라도, 이후 경선 방식을 두고 불협화음이 불거질 경우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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