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여성들의 열정으로 빛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대 규모의 동계올림픽이자 여성·혼성 종목 최다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최고참과 최연소 선수가 모두 여성인 올림픽이다. 김연아를 비롯한 여성 스포츠 영웅들, 평창올림픽을 문화·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고자 힘을 쏟은 여성들도 올림픽의 열기를 달군 주역이다. 각양각색의 사연을 지닌 여성 성화봉송 주자들, 의상 디자이너, 무용수, 올림픽 교육콘텐츠 제작자, 자원봉사자 등의 활약이 없었다면 지금의 평창올림픽도 없었다.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올림픽을 빛낸 여성들을 기록하고 기억한다. 

 

지난 9일 강원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공동입장 때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이 선수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9일 강원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공동입장 때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이 선수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제 사회는 평창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의 발판이 되길 염원하고 있다. ‘평화 올림픽’ 분위기를 만든 공신으로 북한 여성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구두로 “편하신 시간에 방북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2018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을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2018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을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단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단

북한 삼지연관현악단(단장 현송월)은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쳤다. 한국에서의 첫 공연이다. 방남한 단원 140명 중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로 시작한 공연은 북한 설명절 음악회에서 즐겨 부르는 ‘흰눈아 내려라’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오페라의 유령’(북한에선 ‘가극극장의 유령’)을 비롯한 메들리와 관현악곡, 가수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등 한국 가요 등을 공연했다. 지난 11일엔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공연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11일 평창올림픽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들이 단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여성신문
11일 평창올림픽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들이 단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여성신문

 

12일 오후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 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2일 오후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 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30여 명 규모의 북한 응원단도 남북의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응원단은 대부분 20대 초중반 여성들로, 북한 당국이 평양의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선발해 구성했다고 한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 ‘힘내라 힘내라’, ‘조국통일’ 같은 구호를 외치며 일사불란한 율동과 함께 응원을 펼쳐 관중과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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