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차 윈문화포럼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예술은 우리를 만나게 한다’

 

 

제39차 윈문화포럼이 22일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초청된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예술은 우리를 만나게 한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39차 윈문화포럼이 22일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초청된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예술은 우리를 만나게 한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사람들이 저를 보면 절대 제 나이로 안 봐요. 비결이 뭐냐고요? 제 마음 속에서는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좋은 시들이 가득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 토파즈 A홀에서 열린 제39차 윈(WIN) 문화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예술은 우리를 만나게 한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 대표는 이날 자신의 인생사를 토대로 강연을 진행했다. 주 대표의 어머니는 그가 다섯 살 때 세상을 떠났다. 유년기부터는 아버지와 한 번도 같이 살아본 적이 없다. 남들이 보기엔 불행한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 대표는 오히려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재가 자신을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는 존재로 만들어줬다고 했다. 더욱이 그를 돌봐준 고모는 항상 미래에 대한 좋은 예언과 칭찬으로 주 대표를 응원해줬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남들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학교도 원해서 갔고, 결혼도 원하는 결혼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지금까지 15권의 책을 썼고, 지금도 가끔은 시를 씁니다. 노랫말을 좋아해 음반을 내기도 한 작곡가 겸 가수기도 하죠.” 주 대표는 문화를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에 비유했다. 문화는 우리를 숨 쉬게 하고 예술은 우리를 만나게 한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해 문화를 설명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입니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 중 ‘내가 바라는 우리나라’라는 대목이다. “문화는 편견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문을 여는 것입니다. 결국 문화란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것입니다.”

 

제39차 윈문화포럼이 22일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초청된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예술은 우리를 만나게 한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39차 윈문화포럼이 22일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초청된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예술은 우리를 만나게 한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주 대표는 “문화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소통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어렸을 때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라는 노래를 듣고 ‘왜 만나는가?’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결국 서로 소통을 하기 위해서 아닐까요? 직접 만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간접적으로 만날 수밖에요. 특히 독서, 영화, 예술 작품 등이 영적인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죠. 이순신 장군과 대화할 순 없지만 난중일기나 영화 ‘명량’ 등으로 그가 어떤 말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요.”

주 대표는 동북중학교와 동북고등학교 국어교사, MBC 예능팀 차장,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OBS 경인TV 사장, JTBC 대PD,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방송제작본부 본부장, 희망제작소 이사, C&H 연구소 대표,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상무,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등 방송과 교육 현장을 두루 거쳤다. 서울문화재단은 일곱 번째 일터다. 주 대표는 “대표 취임 후 서울문화재단 직원들에게 ‘더다이즘’이라는 희안한 제안을 했다”며 “‘더 잘 살아야지’가 아닌 ‘다 잘 살아야지’라는 패러다임으로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윈문화포럼은 여성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며, 격월로 명사를 초청해 포럼을 열고 있다. 55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은 최성경 윈문화포럼 이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서은경 윈문화포럼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신입 회원들을 소개하며 참석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40차 윈문화포럼은 오는 4월 19일 오전 11시 더 리버사이드호텔 토파즈 A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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