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21일 일본 훗카이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안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노선영이 빙판을 질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2월 21일 일본 훗카이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안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노선영이 빙판을 질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오는 21일 여자 팀추월 경기 앞둬 

쇼트트랙 국가대표 동생 故 노진규 언급 

“평창서 마지막 투혼 불태우겠다”

극적으로 올림픽에 합류한 노선영(29)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노선영은 12일 오후 9시 3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1500m 경기에 출전한다.

노선영은 올림픽 직전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출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들어야 했던 것이다. 문제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팀 추월에 참가하려면 개인 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분노한 노선영은 다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규정대로라면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5일 뒤 극적으로 출전권이 주어졌다. 출전권을 확보했던 러시아 선수 2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최종 명단에서 빠졌고,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1500m는 노선영의 주 종목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운 면이 있다. 노선영의 ISU(국제빙상경기연맹) 1500m 랭킹은 25위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33명 가운데 노선영의 이번 시즌 최고 기록(1분47초84)보다 뒤처진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1500m 출전은 큰 의미가 있다. 만약 개인 종목 출전권이 없었다면 메달을 노리는 팀 추월도 출전이 불가능했다. 오는 21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결승에 앞서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라도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달 29일 대표팀에 복귀한 노선영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과거의 갈등은 잊고 훈련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친동생이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였던 故 노진규를 언급하며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도 했다. 노진규는 골육종으로 2016년 세상을 떠났다. 비록 동생과 평창 동계올림픽 동반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동생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노선영은 “2014년 소치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다시 출전하고 싶어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목표는 메달이다. 평창에서 내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10분부터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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