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마친 후 로비로 나서고 있다. 2018.02.10.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마친 후 로비로 나서고 있다. 2018.02.10. ⓒ뉴시스·여성신문

정치권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 12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위장 평화공세’라며 북핵폐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더 큰 책임감으로 차분하고 신중하게 준비해 초청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 대표는 “미국 등 동맹국을 설득하고 유엔의 지지 속에 정상이 만나야 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즉답 대신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한 말씀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준비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평화당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만큼 확실한 길은 없다"면서 문대통령과 여권에 힘을 보탰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핵 폐기 없는 남북정상회담은 한·미 동맹 및 국제공조를 허물어뜨릴 악수”라는 입장이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정은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정상회담에 나서게 된 것은 한미군사합동훈련·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북핵에 대한 국제공조 압박 ‘3종 세트’ 때문”이라며 “정상회담이 추진되면 훈련 재개도 자산 전개도 물 건너갈 것이고, 국제 공조도 허물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대통령의 방북은 ‘핵 개발 축하사절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문 대통령을 향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남북 정상회담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문에 대한 화답으로 ‘대북특사 파견’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회 내에선 적임자로 이해찬 민주당 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정부 쪽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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