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조정회의에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흰 장미와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서지현 검사에 대한 지지,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 했다. ⓒ송옥주 의원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조정회의에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흰 장미와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서지현 검사에 대한 지지,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 했다. ⓒ송옥주 의원실

더불어민주당이 8일 미투운동에 대해 응원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오늘부터 소속 국회의원들이 차례로 미투운동 지지 SNS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오전마다 갖는 원내대책회의를 ‘성평등원내대책회의’로 바꿨다. 참석 의원들은 가슴에 흰 장미를 달고 ‘응원합니다’ 문구가 인쇄된 종이에 펜으로 각자 메시지를 쓴 종이를 들고 “미투 응원합니다” 구호를 외쳤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젠더폭력대책태스크포스(TF)에서 현장간담회를 통해 위계화된 권력구조에 의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검찰 내 가해자 파면 청원에 2만6천명 이상 참여했다. 국민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국회가 제도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인권위의 검찰 직권조사, 법무부 내 성희롱 대책위 조사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규명 가해자 처벌, 피해자 중심의 대책 방안 마련해야 한다”면서 “진실 공개에 대해 가해자가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가해자가 보복성 고소해 피해자 두 번 울리고 있다.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자유롭게 고발하는 환경, 피해자 책임전가 등 2,3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의원 역시 “성폭력 문제는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이고 직장 상사 같은 갑의 문제”라면서 “반짝하는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된다. 더많은 미투와 공론화가 필요하다. 피해자가 결국 나만 손해볼 것이라는 걱정없이 사실을 밝히고 조직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 내에서는 정치인들이 피해자의 미투운동을 응원하는 이벤트보다 자기고백과 반성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권력에 의한 위계질서가 어느 집단보다 강하다는 특성상 피해자의 말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국회 내부 직원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도 정치권이 검찰을 비판할 일이 아니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의 한 여성 보좌진은 “관련된 소문은 정말 많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용기있는 고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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