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8일 한 방송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국정원이 특활비를 개인적 용도로 빼서 청와대 제2부속실로 줬다”고 폭로했다. 송 의원은 “ 제2부속실은 영부인을 특별 관리하는 비서실”이라며 “그것도 달러로 바꿔 미국 출장 때 가서 명품을 사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김희중 측근과 어제 통화를 했다”며 “이 문제가 하나씩 밝혀질 것으로 생각이 든다”라고 밝혀 추가 폭로도 예상되고 있다. 

송 의원은 MB '키맨'으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지목했다. 송 의원은 “원래 부속실장이라는 자리가 가장 내밀하고 아주 알 수 없는 것까지 다루는 자리”라며 “그래서 청와대에서는 부속실을 ‘집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이 너무나 구체적이라 불가피하게 검찰이 수사를 할 것이라 생각 한다”고 검찰의 수사를 예측했다. 이어 송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MB의 법적 처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보수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종양을 제거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양’이라는 말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송 의원은 “그 개인이 아니라 국정농단을 지적한 것”이라고 답했다. 

서초동 법조계에 따르면 김희중 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입을 열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실장은 검찰조사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서 1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또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미국 순방 직전, 달러로 환전한 국정원 특수 활동비를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어떤 경위로 전달됐는지, 이 전 대통령 부부가 당시 순방 일정 중에 이 돈에 대한 사용처 등에 대해서 집중 수사하고 있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MB가 (서울 종로)지역구 의원에 당선된 이듬해인 1997년 6급 비서관으로 채용되어 15년간 MB를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러나 2012년 '저축은행 비리' 당시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1년 3개월을 복역하면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불어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의 검찰진술 내용을 제보 받았다"며 "어제 이 전 대통령이 갑자기 회견한 결정적 계기는 특활비가 김 여사 측에 달러로 전달됐고, 특활비 일부가 이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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