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와 여성 중심의 서사로 진행되는 드라마가 몰려온다. 이보영의 ‘마더’, 고현정의 ‘리턴’, 최강희의 ‘추리의 여왕’ 등 올해 상반기를 책임질 다채로운 콘텐츠를 소개한다.

 

tvN드라마 ‘마더’에서 주인공 수진 역을 맡은 배우 이보영(왼쪽)과 혜나 역을 맡은 아역배우 허율 ⓒtvN드라마 ‘마더’ 티저 영상 캡처
tvN드라마 ‘마더’에서 주인공 수진 역을 맡은 배우 이보영(왼쪽)과 혜나 역을 맡은 아역배우 허율 ⓒtvN드라마 ‘마더’ 티저 영상 캡처

◇‘마더’(tvN·극본 정서경·연출 김철규·1월 24일 방영)

상처받은 소녀를 구하기 위해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여자의 이야기다. 배우 이보영이 주인공 수진 역을 맡았다. 30대 조류학 연구원인 수진은 초등학교에서 과학 전담 임시교사로 일하게 되면서 보호가 절실한 8세 여자아이 혜나(허율)를 만난다. 까칠하고 차가운 수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혜나는 서로 의지하며 모녀 사이로 성장해간다. 이보영을 비롯해 이혜영, 고성희, 아역배우 허율 등이 출연한다.

‘마더’는 2010년 일본 NTV에서 방영됐던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일찍이 도쿄 드라마 어워드 4관왕 등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았다. 잔잔하지만 무게감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방영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도 마니아 팬층이 두터운 편. 특히 주인공과 모녀지간을 이루는 아역배우에 대한 기대가 크다. 드라마 전체를 이끄는 중추 역할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적임자를 찾기 위해 지난 8월 7~10세 소녀를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열기도 했다. 원작에서는 아시다 마나가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한국판 ‘마더’는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드라마 ‘리턴’에서 주인공 최자혜 역을 맡은 배우 고현정 ⓒSBS드라마 ‘리턴’ 티저 영상 캡처
SBS드라마 ‘리턴’에서 주인공 최자혜 역을 맡은 배우 고현정 ⓒSBS드라마 ‘리턴’ 티저 영상 캡처

◇‘리턴’(SBS·극본 최경미·연출 주동민·1월 17일 방영)

‘리턴’은 상류층 자제들이 용의자로 떠오른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법정 스릴러 드라마다. 늦깎이 흙수저 변호사와 살인사건 용의자의 아내이자 경력단절 변호사가 공동변호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고현정이 TV 법정쇼 ‘리턴’의 진행자이자 흙수저 변호사 ‘최자혜’ 역을 맡았다.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다. 경력단절 변호사 ‘금나라’ 역에는 정은채가 캐스팅됐다. 극을 전개해갈 두 여성 캐릭터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지난 2016년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이진욱도 출연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범죄 혐의로 물의를 빚은 배우를 꼭 써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이씨는 2016년 7월 한 여성으로부터 고소당했고, 이씨 측은 곧바로 여성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당시 A씨는 지인과 함께 식사한 후 이씨가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은 인정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같은 해 9월 이씨에 대해 불기소 의견(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A씨는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A씨가 다소 과장된 진술을 했지만 여러 사정을 살펴봤을 때 A씨가 허위진술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불복한 검찰은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제출된) 내용만으로는 부족해 이진욱을 증인으로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10일 이다”라고 밝혔다.

 

KBS2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에서 주인공 설옥 역을 맡은 배우 최강희 ⓒKBS2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티저 영상 캡처
KBS2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에서 주인공 설옥 역을 맡은 배우 최강희 ⓒKBS2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티저 영상 캡처

◇‘추리의 여왕 시즌2’(KBS2·극본 이성민·연출 최윤석, 유영은·2월 21일 방영)

배우 최강희가 ‘추리 퀸’으로 다시 돌아온다. ‘추리의 여왕 시즌2’는 장바구니를 던져버린 설옥(최강희)과 막강한 추리군단을 거느리고 돌아온 완승(권상우)이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며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생활밀착형 추리드라마다. 지난해 4~5월 방영한 시즌1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시즌 방영을 확정했다.

최강희가 연기하는 ‘유설옥’은 호기심 많고 4차원 기질을 지닌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사건이 일어났다 하면 눈을 반짝이며 추리본능을 발휘한다. 비상한 추리력으로 온갖 사건을 찾아다닌다. 최강희는 “‘추리의 여왕 시즌2’로 권상우씨와 함께 시청자분들을 만날 수 있어 특별한 기분이 들고 기운이 좋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업그레이드 된 유설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다시 돌아온 설옥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추리력은 그대로일지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2018년이 됐다고 해서 ‘여성’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2016년부터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 등) 분명히 개선된 바가 있다. ‘시그널’, ‘비밀의 숲’, ‘쌈, 마이웨이’, ‘최강 배달꾼’, ‘마녀의 법정’ 등에서 묘사되는 여성 캐릭터는 (여태까지 드라마에서 로맨스 대상으로 그려져 왔던 인물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들은 직업적인 고민도 갖고 있고, 주체적으로 사랑도 이끌어나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드라마는 디테일이 결정할 것”이라며 “설정 자체는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일지라도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느냐, 극 안에 어떤 문제의식을 집어넣느냐 등) 디테일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드라마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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