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7 성인지 통계’ 발간

서울 여성가구 43.8%는 월세, 남성 50.1%는 자가

 

서울 여성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96만원으로, 남성 310만원의 63.2%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성별임금격차는 3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4.3%)의 두 배를 훨씬 웃돈다. 벨기에의 성별임금격차는 3.3%, 룩셈부르크는 3.4%, 슬로베니아는 5.0%다.

서울시는 서울시 거주 남녀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7 성(性)인지 통계: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을 발간하고 이같은 내용을 20일 발표했다.

성인지 통계는 인구, 가족, 보육, 교육, 경제활동, 건강 및 환경, 복지, 정치 및 사회참여, 문화 및 정보, 안전 등 10개 부문과 43개 영역, 480개 통계지표로 구성돼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담았다. 2015년부터 2년에 한 번씩 발간되고 있다. 사회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는 성별 불평등 현상을 보여준다.

◇여성, 남성보다 주거안정에 더 많은 시간 걸려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가구주의 43.8%%는 월세를 사는 반면, 남성가구주의 경우 자가 비중이 50.1%였다.

 

여성 가구주의 주택 점유 형태는 월세(43.8%), 자가(28.2%), 전세(26%) 순이었다. 남성 가구주의 경우 자가(50.1%), 전세(26.2%), 월세(22.1%)로 월세 비율이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여성은 20~50대까지 월세 비율이 가장 높고 60대 이상이 돼야 자가 비율이 높아졌다. 남성은 20대에 월세(60.4%), 30대에는 전세(46.4%) 비율이 높았으며 40대 이상이 되면 자가 비율이 가장 높아졌다.

시는 “이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주거안정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여성 1인 가구수는 2000년보다 2.3배 늘었다. 2015년 기준 서울 1인 가구는 약 110만 가구로 이중 여성은 54.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5~49세 여성 10명 중 4명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으로 조사됐다.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 소폭 상승…성별격차 여전

 

지난해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53.6%로 2012년(52.2%)보다 약간 상승했지만 성별 격차는 여전하다. 같은 기간 남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72.8%)보다 19.2%p 낮다. OECD 평균인 13.6%p 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 

서울시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07년 13.1%에서 지난해 20.8%로 상승했다. 하지만 OECD 평균인 30.1%를 훨씬 밑돈다. OECD 회원국 중 여성 관리직 비율이 높은 국가는 라트비아는 44.3%, 미국 43.4%, 스웨덴 39.8%다. 지난해 서울시 위원회 위촉직 여성위원 비율은 40.3%로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여성은 결혼 여부가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혼여성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고용계약 1년 이상) 비율은 44.2%로 비혼여성(61.1%)보다 16.9%p 낮았다. 반면 남성은 비혼남성 53.6%, 기혼남성 54.1%로 혼인상태별 상용근로자 비율 차이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성인지 통계는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에서도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배현숙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성인지통계가 성별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각 부문별 맞춤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매년 테마별 성인지통계를 작성해 성별영향분석평가와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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