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보다는 설득으로 호주제문제 풀겠다”

“유림들조차도 호주제 문제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알면 호주제 폐지를 환영할 것입니다.”

김경천 의원은 요즘 국회에서 호주제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주제에 대해 몰라서 반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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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통일시대평등사회정책연구회의 주요한 관심사도 호주제 문제다. 그는 “평등사회 구현의 핵심은 남녀평등이고, 여기서 가장 큰 걸림돌인 호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통일시대평등사회정책연구회는 지난해 가족법 개정운동의 전개과정과 향후 방향모색, 호주제 위헌성 여부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도 호주제 위헌소송에 대한 국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동료의원들의 소극성에 대해 “많은 국회의원들이 유림측 표를 의식하고 하지만 여성의 표가 오히려 훨씬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대결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설득을 통해 동참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호주제폐지 개정안을 발의하는 것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기국회 이전에 동료 국회의원들 대상으로 호주제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이같은 홍보활동으로 분위기를 성숙시킨 후 현재 계류중인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그 다음 단계로 호주제 개정까지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국회의원들도 21세기를 맞아 의식전환이 되고 있고 이제는 여성의원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가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입법을 위해선 혼자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법 통과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김 정희 기자 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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