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2017년 올해의 단어로 ‘유스퀘이크(youthquake)’를 선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유스퀘이크는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다. 1960년대 학생과 젊은이 사이에서 일어난 일련의 급진적인 정치적 ·문화적 격변을 의미한다. 이 단어의 영국 내 사용량은 지난해 대비 401%나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단어는 1960년대 패션잡지 보그의 당시 편집장 다이애나 브릴랜드가 젊은 세대들의 패션, 음악, 태도 등에서 보이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묘사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최근 영국에서 이 단어가 다시 유행한 계기는 지난 6월 총선이다. 이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보수당이 참패하고 노동당이 약진했는데, 진보적 정책을 지지한 청년표가 결과를 좌우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유스퀘이크에 대해 “아직 미국 땅에는 굳건히 정착하지 못했지만, 영국에서는 총선에서 젊은 층의 영향을 설명할 때 사용이 급증해 활동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스퍼드 사전은 이외에도 브로플레이크(broflake)도 꼽았다. ‘형·오빠’(brother)와 ‘눈송이’(snowflake)의 합성어로, 자신의 가부장적 시각과 충돌하는 진보적 사고방식에 쉽게 화를 내는 남성을 뜻한다. 

이와 함께 △안티파(antifa·반 파시스트를 짧게 줄인 단어로 극우주의자들)  △밀크셰이크덕((Milkshake Duck·처음에는 SNS 등에서 즐거움, 감동의 대상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혐오스러운 과거나 못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이나 사물) △콤프로맷(kompromat·정치적 목적으로 협박에 사용되는 정보) △유니콘(Unicorn·무지개 빛깔을 입히거나 반짝거리는 장식이 뿌려진 식음료나 물건) △뉴스재킹(newsjacking·화제가 되는 사건이나 뉴스 기사를 이용해 자신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광고하는 방식) △화이트 프래질리티(white fragility·백인이 인종차별 등에 직면했을 때 보이는 불편하고 방어적 태도) 등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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