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피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주는 영화…

생리 문제 공론화하는 역할 할 것으로 기대돼”

 

여성의 몸과 월경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피의 연대기’를 연출한 김보람 감독 ⓒKT&G 상상마당 제공
여성의 몸과 월경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피의 연대기’를 연출한 김보람 감독 ⓒKT&G 상상마당 제공

여성의 몸과 월경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피의 연대기’(감독 김보람)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2017 시상식에서 ‘새로운 선택’ 부문의 ‘새로운시선상’을 수상했다. ‘피의 연대기’는 이번 수상에 앞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7 베스트 러프컷 프로젝트상을 수상하고, 제8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새로운 선택’ 부문의 심사위원인 강진아, 이광국, 이소현 감독은 ‘피의 연대기’를 “역사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터부시 돼왔던 생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며 여성의 피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생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생리대가 공공재로서 작용해야 함을 보여주고 공론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피의 연대기’를 ‘새로운시선’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보람 감독은 “영화에는 일하고 노동하고 피 흘리며 살아가는 많은 여성분들이 등장한다”며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는 것을 알기에 영화를 세상에 내놓는 저도 매우 떨리고 빚진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참여한 출연진과 스태프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이어 김 감독은 “그분들이 출연을 허락해주신 이유는 보다 많은 분들이 피에 대해, 여성의 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의 연대기’는 ‘월경은 왜 부끄러운 일이 되었을까? 다르게 피 흘릴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월경의 역사를 탐구하고 다양한 연령, 성별, 인종, 직군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며 그간 터부시해온 월경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풀어놓은 작품이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조혜영 프로그래머는 “역사, 종교, 세대, 지역, 인종, 문화를 가로지르는 ‘월경 위키피디아’”라고 평한 바 있다. 내년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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