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인 박옥선·이용수·이옥선 할머니. ⓒ여성신문
(왼쪽부터)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인 박옥선·이용수·이옥선 할머니. ⓒ여성신문

25일 청계광장서 시상식·촛불문화제 열려

정의기억재단 “위안부 할머니들, 단순 피해자가 아닌 평화·여성인권운동가”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25일,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여성인권상’을 수여했다.

정의기억재단은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모두에게 단순히 피해자가 아닌 평화·여성인권운동가로서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여성인권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정의기억재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한민국 고등학생 소녀상 건립운동 참여 학교 164개교 출신 학생 등이 함께 마련한 자리다. 비바람이 거센 날 야외에서 열린 행사였지만 30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인 김복동 할머니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인 김복동 할머니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김복동(92) 할머니는 수상 소감으로 “나는 아까워서 이 돈을 쓸 수 없다. 좋은 데에 쓰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최근 포항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위로금을 일본에 반환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하길 바란다. 일본이 진심으로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하기 전에는 돈을 받을 수 없다. 여러분도 같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정의기억재단은 김 할머니, 이옥선(91) 할머니, 안점순(89) 할머니 등 ‘2015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른 화해치유재단의 위로금 수령을 거부해 온 피해자들에게 부상 1억원씩을 전달했다. 지난 8월15일부터 100일간 시민모금운동을 벌여 마련한 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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