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도시락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프리미엄 도시락이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됐던 도시락은 다양한 지역에서 공수한 신선한 원재료와 전통 레시피를 적극 활용해 프리미엄 식품으로 바뀌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식 시장규모는 2조2542억원으로 1년 전인 1조6720억원보다 34.8% 성장했다. 특히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즉석 섭취 식품’이 58.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즉석밥, 국·탕, 수프 등 ‘즉석 조리 식품’이 36.4%, 과일 등의 ‘신선 편의 식품’이 4.9%였다.

본도시락의 제품 가운데 지난달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한 것은 ‘광양식 바싹 불고기 도시락’(6900원)으로 7000원에 가까운 가격이지만 지난달에만 10만 세트 이상 팔려나갔다. 뒤를 잇는 제품은 영양버섯불고기 도시락(7900원), 일품불고기도시락(1만900원) 등으로 이들 세 제품이 전체 판매의 약 30% 정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에는 겨울철 국·탕류 수요 증가를 예상해 7900원대 ‘얼큰 소고기 가마솥 국밥’을 출시했다. 반면  6000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11종)의 판매 비중은 7%에 그쳤다. 더욱이 1만원대 이상 메뉴의 올해 1∼10월 판매 증감률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올랐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1년 전에 비해 63.1%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말부터 미반류 전 상품에 신동진쌀을 사용하고 밥 전문가인 ‘밥 소믈리에’가 쌀 품종 선정부터 밥짓기까지 밥맛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관리해 품질 강화에 나섰다. 최근 선보인 생 연어초밥 도시락 ‘내가 초밥왕’은 전통 일본식 레시피를 활용한 밥과 노르웨이에서 공수한 생연어회를 담았다.

GS25는 돼지고기 수육을 메인으로 한 ‘유어스 돔베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돔베는 도마의 제주도 방언으로 도마 위에 올려서 먹는 수육을 제주도에서 일컫는 말이다. 마늘, 생강, 월계수 잎 등에 1시간 재운 후 12시간 숙성해 고기의 잡내를 제거한 돼지고기를 알맞게 삶아 수육의 풍미를 살려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간편하게 빨리 먹을 수 있는 저렴한 식사로 인식됐던 도시락에 제대로 된 요리와 정성을 담아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운 고급화 전략이 인기 요인”이라며 “산지에서 공수한 재료나 조리법을 그대로 적용한 지역 특별식은 사계절 좋은 반응을 보이며 날이 추워지면 손이 많이 가는 국·탕류 판매 비중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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