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 및 추모관 유품기록관 착공식’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계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2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 및 추모관 유품기록관 착공식’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계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벽면에 피해자 얼굴·이름 자료 전시

내년 1월 정식개관 뒤 일반 공개 

일본군‘위안부’ 피해의 아픈 역사를 기록한 유품전시관이 문을 열렸다.

18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광장에 일본군위안부 유품전시관과 추모기록관이 개관식이 열렸다.

이 시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무는 생활관 뒤편 공터 1300㎡에서 지난해 2월 착공하지 1년9개월여 만에 건립됐다. 사업비 23억원은 국·도비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후원자들이 낸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외부 조경 등 마무리공사를 마치는 대로 내년 1월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2층 한옥 형태로 설계된 이 시설은 유품전시관(430㎡)과 추모기록관(126㎡)으로 꾸며졌다.

1층 유품전시관은 기획 전시, 유품 및 유물 전시,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 공간과 수장고 시설을 갖췄다.

개관 전시작품으로는 안무가 팝핀현준이 할머니들의 아픔과 이야기, 얼굴이 잊히지 않기를 바라며 그린 초상화 10점이 걸렸다. 화폭에 담긴 할머니 모두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 옆으로는 피해자들이 그린 그림 20여점과 나눔의 집을 거쳐 돌아가신 피해자 17명이 생전에 남긴 말씀을 정리한 자료와 유품을 전시했다. 나눔의 집에 보관 중인 피해자들의 원본 그림 370여점도 걸린다.

2층 추모기록관 중앙 벽면은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용기 있는 국내·외 피해자 명단과 사진으로 채웠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105명(한국인 97명, 외국인 22명)의 사진을 벽 중앙에 전시하고, 양쪽에는 사진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 280명(한국인 242명, 외국인 38명)의 이름을 일일이 한글과 영문으로 적어 놓았다. 피해자들의 핸드·풋 프린팅 작품 30여점과 계명대 김은지 학생이 위안소 앞에서 폭행당하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습을 그린 대형 그림 ‘위안부’도 걸렸다.

개관식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양기대 광명시장, 더불어민주당 소병훈·바른정당 박인순 국회의원, 피해자 가족과 유족,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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