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폐지를 위한 천주교 여성연대

“하느님은 남자와 여자에게 동등한 인격적 존엄성을 주시고 인간에 적합한 양도할 수 없는 권리와 책임을 부여하셨지만 이러한 교회와 사회 공동체의 이상과 현실은 동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호주제로 인한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깊어 한 해에 3만 여 명의 여아가 뱃속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교회쇄신과 사회 복음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뜻있는 천주교 단체들이 가부장제의 대표적인 산물이자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며 더 나아가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호주제도를 폐지하고자 닻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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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양요순·김정자 수녀, 윤순녀 대표, 박순의 대표, 하유설 신부, 이영자 대표

지난 1일 가톨릭여성단체연대, 천주교사회운동네트워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여성분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 등이 ‘호주제폐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를 발족했다.

천주교연대는 호주제폐지의 정당성을 여성신학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추진, 교육자료를 만들고 교육강사단을 운영하여 각 성당 및 단체의 회원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집중기간을 정해 거리서명전을 실시하는 한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보며 ‘호주제폐지를 위한 미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주교연대는 또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연대나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을 통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는 한편 법무부나 헌법재판소, 국회 등에 호주제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서와 의견서를 보내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윤순녀 가톨릭여성단체연대 대표는 “개인 활동에만 머물렀던 여신자들의 힘을 모아 사회 이슈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겠다”며 “천주교 여성들의 호주제 폐지 동참을 계기로 개신교 여성, 불교 여성, 원불교 여성 등 종교계 여성들도 연대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하유설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여성분과위원장은 “하느님의 소중한 피조물인 인간들이 억압되지 않고 평등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며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좋은 세상이 앞당겨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박승애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수녀도 “남녀가 차별이 없고 모두가 하나라는 성서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예언자적 소명을 실천하는 신앙인의 연대로서 힘차게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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