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환자의 간호와 대처방법

삶 못지않게 죽음의 질도 소중하다

<인제대 보건대학원 석좌교수 >

‘통증 참으라’ 말고 진통제로 편하게 해주어야

힘들땐 근처 보건소 방문간호팀에 도움 청하도록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말기 암이란 진단이 내려진 후 죽음에 이르는 기간은 11주 내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때쯤 되면 가족들도 모두 지쳐 있고 환자도 치료에 대한 희망을 잃고 통증과 우울증, 수면장애, 변비 등에 시달린다.

<암 환자의 사망전 12개월간 발생한 총 진료비, 입원 및 외래진료비의 월별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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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치료 효과가 보이지 않을 경우 병원에서는 치료해도 큰 효과가 없음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이후의 치료방향을 가족들이 결정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족들이나 환자가 취하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이제 더 이상 경제적 부담능력이 없고 치료 희망도 없으므로 환자를 데리고 퇴원하는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끝까지 병원에 남아서 대 증상치료만 하다 사망하는 예이다. 이때 집으로 퇴원한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누구도 대신하기 어렵다.

환자도 통증과 열, 욕창, 변비, 부종과 대책 없이 싸우다 생을 마감하게 되기 때문에 이 시기의 관리가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거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삶의 질 못지 않게 죽음의 질도 소중하다.

따라서 죽음 직전의 간호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가정에서 말기 암 환자를 관리하는 가족들의 간호요점을 몇 가지 소개 하고자 한다.

통증 = 말기 암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퇴원 시에는 통증관리를 위한 진통제 사용법을 잘 듣고 그대로 시행해야 한다. 적어도 일주일분 이상의 진통제를 준비해야 한다.

이 때 가족들이 알아두어야 할 것은 아픈 것을 참으라고 하지 말고 진통제를 투여해 생의 마지막을 편안히 보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주사로 놓는 진통제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정부에서 곧 입으로 먹는 진통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욕창 = 오래 누워 있고 살이 다 말라서 엉덩이, 팔꿈치, 뼈 등이 눌리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상처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눌리는 부분을 건조하게 해주고 어렵더라도 2시간마다 한번씩 누워 있는 위치를 바꾸어 주어야 한다.

= 열이 날 때는 병원에서 퇴원시 가지고 간 해열제를 먹이고 수분을 어떤 방법으로든 충분히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얼음찜질이나 알콜 솜으로 닦는 것 등은 피해야 한다.

변비 = 운동을 하지 못하므로 장운동이 되지 않아 변을 못 보게 되는데 야채주스나 물을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이고 가능한 한도 내에서 몸을 움직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울증과 수면장애 = 환자 자신도 이제 생의 최후가 왔다는 것을 표현하지 않지만 알게 된다. 그런 이유로 때로는 어떤 음식도 먹기를 거부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가족들은 잘 받아주어야 하나 가족들도 지쳐 있어 참으로 인내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 시점에 종교적인 지원도 필요하며 수면제, 진통제의 양도 늘릴 필요가 있다. 가족들이 24시간 환자 옆에 있으면서 간호하지 못할 경우 주소지 보건소 방문간호팀 및 보건지소와 진료소에 도움을 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관련 자원봉사단체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50%는 말기 암으로 진행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경우 사망하기 1∼3개월 전에 치료비가 집중적으로 쓰였는데 이는 환자의 편안한 임종보다는 단순한 생명연장에 쓰인 것이어서 이 분야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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