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스더/매체비평 우리스스로 교육부 부장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열린 채널>은 시청자들이 스스로 방송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지난 2000년 1월 제정된 통합방송법에 의해 매월 100분 이상 방송하도록 하는 법규에 의해 실시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5일 오후 <열린 채널> 시간에 “집안에서 제일 나이 많은 남자”, “제일 어른”, “여자면 안돼요?”, “여자도 될 수 있는 거 아니예요?”라는 시민 인터뷰를 시작으로 <호주제 폐지-평등가족으로 가는 길>(KBS 1TV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30분)이 방송되었다.

들어가는 도입부의 내용도, 제목도 낯선 이 프로그램이 바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첫 시작이었다.

인자한 아버지를 중심으로 다정한 어머니 그리고 귀여운 자녀들이 오손도손 살아가는 가정의 모습을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가정의 달 5월. 한 가정의 호주는 꼭 아버지여야만 할 이유가 없다는 <호주제 폐지-평등가족으로 가는 길>의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 변화되고 있는 가족의 모습과 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법의 문제 그리고 이런 운동을 여성의 문제로만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다복한 가정을 꾸리기 원하는 남성과 평등한 가정을 이끌고자 하는 부부의 목소리들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관련 운동을 하는 단체에서 자신들의 목소리와 전달방식을 통해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기획·제작한 <호주제 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의 ‘호주제 폐지’라는 주제는 이미 기존 방송에서 여러 번 다룬 주제였으나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의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는 자신들의 주의나 주장을 우리 사회에 전달하고자 하는 시민들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앞으로 좀더 많은 시청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체제와 방송을 내보내는 KBS와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말 그대로 앞으로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면서 다듬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첫발을 내딛은 시청자들의 자기 목소리 내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며 왜 그 이야기가 이 시점에 꼭 필요한가를 생각하며, 머리 속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끄집어내는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합방송법 제정이후 1년 4개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과 기술과 내용적인 면에서 기존의 프로그램과 비교해 떨어지는 부분이 없었던 이번 <호주제폐지-평등가족으로 가는 길>을 보고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 본다.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