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바른 글살이 보탬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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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로부터 희망을 갖게 됐다는 얘기를 들을 때 매우 뿌듯했습니다. 올해로 국어연구원에 입사한 지 15년 되는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지난 달 19일 문화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의 김희진 씨가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국립국어연구원 10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부장에 임명된 것이자 신임 원장 부임과 함께 으레 부장도 외부에서 영입되던 전례를 깬 원내 승진이었다.

김희진 부장은 39세인 1986년 국립국어연구원의 전신인 국립국어연구소에 입사했다. 입사 이전 14년간 교편을 잡기도 했던 그는 남편의 헌신적인 외조에 힘입어 박사학위를 땄다.

1986년부터 87년까지 어문 규범 개정안 검토 작업에 착수했던 김희진 부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맞춤법과 표준어를 정리하는 실무를 담당했고, 그 공로로 문교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또 96년부터 꼬박 1년간은 ‘개정 한국점자 통일안’을 검토하고 마무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현재 그가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은 98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온 ‘국어문화교실’. 전국민이 바르고 품위 있는 언어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이 강좌 홍보를 위해 김 부장은 그야말로 ‘외판원’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한다. 그것이 효과를 거두었는지 회를 거듭할수록 호응도가 좋아 월 1회 개설했던 강좌를 월 2회로 늘린 상태라고 그는 전한다.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 등으로 국민들의 언어습관이 많은 혼란을 겪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국어문화학교 운영에 내실을 기해 많은 이들이 교육을 받아 올바른 언어생활을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김희진 부장이 밝히는 포부이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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