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혁신성장 이끌 여성경제인 한자리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 등 65명 포상

한무경 회장 “여성경제인들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 변화 자발적으로 이끌어내야”

 

3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3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미래 사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여성화’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성이 교육과 정보화, 세계화의 혜택을 더 많이 받을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여성경제인들이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차관 최수규)와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회장 한무경)는 3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여경협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여경협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업 경영은 어렵고, 창업현장은 피 흘리는 경험이다. 여성이 기업을 일으키는 것은 더 어렵다. 경제체제가 남성 중심으로 작동하고,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짐을 떠안기 때문”이라며 “그러한 삼중, 사중 난관을 이겨내는 여성경제인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 7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여성경제인협회가 2300여명의 회원수로 성장했다. 기업 수에서도 국내 전체 기업의 40%에 육박할 만큼 여성기업도 많아지고 커졌다”며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여성기업 대다수가 직원 10명 안팎의 소기업이고, 여성이 경영하는 수출 기업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여성에게 불리한 경제체제와 사회인식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또한 “문재인 정부는 여성장관 30%를 초과 달성해 32%를 여성장관으로 임명했다. 공공부문 여성 고위직 비율 확대 목표는 상상하는 것보다 더 높게 잡았다”며 “곧 국무회의를 통해 발표할 것이다. 남성 경제인들에게도 ‘부인이 누구냐’고 하는 세상이 더 빨리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가 3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여경협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가 3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여경협

이날 기념식에서는 수출·고용 등 우리경제에 기여도가 큰 여성 기업들에 대한 포상과 격려가 이뤄졌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30여년 동안 국내 대표 전통음식인 김치를 세계화하고 수출을 확대하는 데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경옥 세신산업 대표와 신영이 디엔비 대표는 연구개발과 공정혁신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 개척과 고용 창출에 이바지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이밖에 김숙자 세진산업 대표, 백영순 엠텍 대표, 배정희 대덕에이엠티 대표, 양난경 하이드로코리아 대표가 대통령 표창을, 이계순 서니물류 대표, 김영순 KMI 대표, 김해숙 씨제이전기(주) 대표, 서인숙 인당주식회사 대표, 김정란 도서총판 푸른언덕 대표, 박진완 덕창기계 대표, 이순달 만성 대표 등이 국무총리 표창을, 은경아 세라트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총 65명 여성기업인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여성기업 전용 일자리 매칭 플랫폼인 ‘여성 일자리 허브’ 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행사도 열렸다. 이는 재택근무 등 유연한 방식으로 수행 가능한 프로젝트성 업무와 전문 인력의 매칭을 위해 개발된 온라인 플랫폼이다.

‘제1회 여성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액식’ 행사도 열렸다. 국내 최초의 여성경영자이자 초대 여성경제인협회장을 지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을 헌액자로 선정했다. 여경협은 앞으로도 국내 경제·사회발전에 공로가 큰 여성경제인을 매년 1명씩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해 나갈 예정이다.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이 3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여경협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이 3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여경협

이날 한무경 여경협 회장은 “전체 사업자의 38%를 차지하는 여성경제인이 우리 경제의 확실한 행복을 가져오고 일과 삶이 조화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여성경제활동 증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사회환경이 여성기업에 호의적이지 않다. 20년 전 사업 시작할 때 은행에 가면 ‘남편이 뭐하시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 아마 여성 기업인들이 많이 받던 질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회장은 “이는 2015년 세계 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국가별 성평등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 경제부문에서 여전히 불평등 지수가 높다. 유리천장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노력도 필요하지만 여성경제인도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 변화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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