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감독

‘박남옥, 홍은원부터 이경미, 윤가은까지’

50년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등장 이후 명맥 이어

2000년대 여성 감독 대거 등장으로 부흥기 맞아

여성 감독이 설 자리가 없다. 과거보다 후퇴한 현재 영화계는 철저히 남성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게다. “괜찮은 여성 감독이 없으니 남성 감독을 쓰는 것 아니겠냐”고. 하지만 한국에도 여성 감독의 계보가 있다. 50년대부터 이어져 온 명맥이 분명 존재한다. 척박한 환경을 뚫고 나와 당당히 능력을 내보인 이들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부흥기를 맞기도 했다. ‘쓸 만한’ 여성 감독들은 있다. 아니, 많다. 

 

이언희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이언희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장르의 다양성’ 이언희 감독(1976~)

지난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로 결혼이주여성의 현실을 낱낱이 고발했다. ‘미씽’은 이혼 소송 중인 싱글맘 지선(엄지원)의 집에서 보모 일을 하는 중국인 여성 한매(공효진)가 아기와 함께 사라진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수사 극이다. 결혼이주여성 한매가 경험한 가부장적 억압과 자본주의적 착취를 보여준다. ‘고양이를 부탁해’(2001)와 ‘해피에로 크리스마스’(2003)에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한 이 감독은 ‘행복한 장의사’(1999) 스크립터를 거쳤다. 이후 장편 ‘…ing’(2003)로 감독 데뷔했다.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이 된 민아(임수정)와 영재(김래원)의 사랑을 다룬 멜로드라마다. 이어 로맨스코미디 ‘어깨너머의 여인’(2007) 등을 연출했다. 올해 9월 권상우·성동일 주연의 코미디 영화 ‘탐정2’(가제) 촬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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