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 번째 여성 총리
뉴질랜드에서 30대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지난달 23일 치러진 뉴질랜드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뉴질랜드 제일당이 재신더 아던(37) 노동당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뉴질랜드는 역대 세 번째 여성 총리인 동시에 역대 두 번째로 젊은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
19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일당 피터스 대표는 “뉴질랜드는 변화를 위해 투표했다. 아던은 총선기간 동안 비범한 재능을 보여주었다”며 노동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사실을 밝혔다. 이로써 빌 잉글리시 현 총리는 집권 10개월 만에 자리를 내주게 됐으며, 국민당은 9년 만에 야당이 됐다.
뉴질랜드 총선 결과 국회의석 120석 중 집권 국민당은 56석(44.4%)을 얻었고 노동당은 46석(36.9%), 뉴질랜드제일당 9석(7.2%), 녹색당은 8석(6.3%)을 각각 차지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없어 9석을 가진 제일당이 어느 정당과 연정을 하느냐에 따라 집권당이 달라지는 상황이었다. 피터스 대표는 심사숙고 끝에 노동당 편에 서기로 결정했고 녹색당도 노동당과 함께 하기로 했다.
노동당 아던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시 지지율 부진에 시달렸던 앤드루 리틀 당대표가 의원총회를 앞두고 전격 사임하자 부대표인 아던이 새 대표로 선출됐다. 젊음과 진보를 내세웠던 아던은 ‘재신더 열풍’을 이끌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아던은 17살에 노동당에 입당했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의 정책연구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내각에서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뉴질랜드 의회에는 2008년 진출했다. 총선에서는 중등학교 이후의 대학이나 직업 교육 등 3차 교육 무상화, 낙태 합법화, 이민 축소, 빈곤 아동 구제 등을 주장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젊은 총리는 1856년에 총리가 된 에드워드 스태포드였다. 스태포드는 아던보다 약 3개월 정도 많은 나이로 총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