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43명 안장된

국립 망향의 동산에 올해 설치…내년 현충일 제막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 ‘안식의 집’ 조감도 ⓒ여성가족부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 ‘안식의 집’ 조감도 ⓒ여성가족부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43명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 설치될 추모비가 확정됐다.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는 추모비 제작사업 공모결과, 조형물 제작회사인 지나트(대표 진은수)의 ‘안식의 집’이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여가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지난 4~7월 1, 2차 공모를 진행했다. 그러나 심사결과 마땅한 작품이 없어 지난 8~9월 3차 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다. 추모비는 올해 안에 충남 천안에 위치한 국립 망향의 동산에 설치될 예정이다. 국립 망향의 동산은 위안부 피해자를 포함해 해외 동포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등의 유골이 안장된 묘역이다.

여가부는 이번 사업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유가족 등의 의사를 확인해 다른 지역에 안장돼 있는 피해자 유해를 추모비 주변으로 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안식의 집’은 추모비 4개가 연속해있는 형상으로, 그 의미와 조형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에 따르면 안식의 집은 “할머니들의 전 생애를 시기별로 나눠 각각 떠나는 순간의 두려움, 고통과 좌절, 힘들고 고된 삶,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와 평화와 인권을 위해 활약한 시간, 나비가 돼 훨훨 날아가는 마지막 모습까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는 총평을 받았다. 

당선작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공간계획 등을 보완하고, 구조적 안전성 진단 등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제막식은 내년 현충일에 열 계획이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앞으로 다양한 역사기록을 후대에 남기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을 통해 여성인권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워나가며 피해자를 추모할 수 있는 기념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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