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여성리더 아이디어톤 수상자들

여성 교육 플랫폼 제안한

김나영·이유경·강문정 씨

빅데이터 활용 돌봄서비스

제안한 김금령·김혜원·최주연 씨

“여성이 힘 모아 주체적으로

변화 이끌 기회 필요”

 

(왼쪽부터) ‘차세대 여성리더 아이디어톤(Idea-thon)’ 대상 수상자인 김나영, 이유경, 강문정 씨(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과3)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금령, 김혜원, 최주연 씨(우석대 광고홍보학과3). ⓒ여성가족부 제공
(왼쪽부터) ‘차세대 여성리더 아이디어톤(Idea-thon)’ 대상 수상자인 김나영, 이유경, 강문정 씨(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과3)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금령, 김혜원, 최주연 씨(우석대 광고홍보학과3). ⓒ여성가족부 제공

낯모르는 여성들이 온라인을 통해 모여 원하는 주제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 소아병원과 정부, 가정에서 모은 아이의 건강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O2O 돌봄 서비스…. 

여성가족부 주최로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여성리더 아이디어톤(Idea-thon)’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이번 아이디어톤은 여성가족부가 전라북도, 군산시와 함께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연 제17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대회의 사전행사다. 전국 여대생 9팀 22명이 각기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차세대 여성리더 아이디어톤(Idea-thon)’ 대상 수상자인 강문정, 김나영, 이유경 씨(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과3) ⓒ여성가족부 제공
(왼쪽부터) ‘차세대 여성리더 아이디어톤(Idea-thon)’ 대상 수상자인 강문정, 김나영, 이유경 씨(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과3) ⓒ여성가족부 제공

 

강문정, 김나영, 이유경 씨(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과3, UNKNOWN 팀)가 선보인 스터디 그룹 GUI의 일부 ⓒUNKNOWN 팀 제공
강문정, 김나영, 이유경 씨(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과3, UNKNOWN 팀)가 선보인 스터디 그룹 GUI의 일부 ⓒUNKNOWN 팀 제공

대상을 받은 김나영, 이유경, 강문정 씨(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과3) 팀은 여성교육 통합 O2O 서비스 ‘함께모여’를 제안했다. 온라인에 흩어진 수많은 교육 정보를 통합해 확인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이자, 다양한 여성들이 원하는 주제에 맞는 스터디 그룹을 손쉽게 결성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QR코드로 멤버들의 출석을 확인하고, 스터디 일지도 작성·관리할 수 있다. 스터디 후기 공모전, 스타트업 경진대회도 열어 우수 스터디 그룹을 시상하는 방식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플랫폼을 확장한다.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당장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로, 온라인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까지 준비해 호평을 받았다. 

“4차산업혁명 시대엔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명히 나뉘지 않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교육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기획해 제공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모일 창구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봐요.” 이들은 “차세대 여성 리더란 CEO처럼 거창한 존재가 아니라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하고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저희 제안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스스로 또 다른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간다면 어떤 여성도 차세대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차세대 여성리더 아이디어톤(Idea-thon)’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금령, 김혜원, 최주연 씨(우석대 광고홍보학과3) ⓒ여성가족부 제공
(왼쪽부터) ‘차세대 여성리더 아이디어톤(Idea-thon)’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금령, 김혜원, 최주연 씨(우석대 광고홍보학과3) ⓒ여성가족부 제공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금령, 김혜원, 최주연 씨(우석대 광고홍보학과3) 팀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O2O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안했다. 센서가 내장된 특수 침대에 아이를 눕히면 체온·피부 상태 등을 감지해 소아과 의사, 가족, 아이 돌보미 등에게 아이의 건강 상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소아병원의 아이 진료 데이터를 추가해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딱 맞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높은 육아 부담을 줄이는 게 시급한 문제라고 봤어요.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보느라 육아휴직을 주저하고, 육아휴직을 한다고 해도 돌아올 자리가 없어서 결국 경력단절을 겪고 있잖아요. 어떻게 하면 더 편하고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우며 살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여가부의 ‘아이돌봄서비스’를 확대하는 쪽으로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 ‘참신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멋진 아이디어들을 하루빨리 현실로 만들어 보고 싶어도, ‘여대생’이라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개발자를 꿈꾸는 김나영 씨는 “업계엔 여성 개발자가 보이지 않는다. 있다 해도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 버린다. 기업이나 공장은 아예 ‘남성’ 인력을 요청한다.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공학과 ‘여대생’에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혜원 씨는 “여성이 평등한 조건에서, 여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참여할 만한 공모전은 많지 않다. 이번 아이디어톤은 그런 면에서 참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김나영 씨와 이유경 씨가 말을 이었다. “업계에 여성이 없다 보니 여성들이 가진 인적 네트워크의 폭도 좁아요. 다양한 여성들이 함께 모여 변화를 꿈꾸고 이끌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어요. 기성세대가 바꿔줄 거라는 기대를 품기보다는 우리가 틀을 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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