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여성혐오’가 죽였다

 

 

 

 

 

 

 

 

 

 

 

 

 

 

 

 

1. 지난 7월 5일, 30대 남성 배모 씨가 왁싱숍 여성 주인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 피해자는 지난 3월 유명 남성 BJ의 방송에 출연한 뒤 신상이 알려졌습니다. BJ가 왁싱숍에서 시술을 받는 내용의 방송이 나간 이후 업소명과 위치, 여성의 얼굴 등이 노출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됐습니다.

3. 또 해당 BJ는 영상 제목에 ‘브라질리언 왁싱 중 섰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여성 왁서에게 시술받는 것을 포르노로 소비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피해자를 왁싱 전문가가 아닌 ‘예쁜 여성’으로 바라보도록 성적 대상화했다는 문제를 낳았지요.

4. 해당 방송을 본 배모 씨는 고객인 척 왁싱숍을 찾아 시술을 받다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5. ‘인적이 드문 주택가에서 홀로 왁싱숍을 운영 중이었다는 점’.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여성은 범죄 타깃이 됐습니다.

6. 사건이 알려진 후 SNS에선 “또 다시 여혐 살인이 일어났다”는 충격에 분노와 슬픔이 일었습니다.

7. 공론화를 바라는 마음과 희생자에 대한 추모 글들로 ‘#왁싱샵여혐살인사건’ 해시태그가 퍼져 나갔지요.

8. 하지만 그 반대편에선 고인을 모욕·품평하는 말이 쏟아졌습니다.

9. “왁싱하던 여자 못생겼냐” “피해자 XX 이쁘던데. 사진 어디서 볼 수 있냐” “대한민국 왁싱 스킬 쓰리톱이라는데 안타깝노” “저 사망한 여자 유튜브로 봤었는데 ㅋㅋㅋ 살인당했구나 ㅋ”

10. 이번 일을 ‘여성혐오 살인사건’으로 여기지 않는 반응도 여전합니다.

11. “여자만 죽으면 여혐인가. 어처구니없네” “그냥 범죄지 무슨 여성혐오에, 남자 싸잡아 비꼬냐” “돈 훔치려고 사람 죽인 걸 여혐으로 조장하다니 진짜 답이 없네”

12. 지난해 발생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이후 1년이 흘렀지만… 일부 남성들이 여성혐오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13. 지난 5년(2011∼2015년)간 살해된 여성 1002명… “여성혐오가 죽였다” “다음 여성은 누구인가요?” “여혐은 이제 여성의 ‘생존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여자를 죽이면 안 됩니다”

14. ‘여성 살해를 멈추라’는 이 당연한 말을 언제까지 외쳐야 할까요. 

기획·구성 : 강푸름 기자 / 제작 : 박규영 웹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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